국민의힘은 28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김진태발 금융위기'라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을 "책임 떠넘기기", "선거 불복심리"라며 맹폭했다.
레고랜드 관련 문제는 민주당 출신 최문순 전 강원지사 때부터 불거졌음을 부각하며 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김진태발 금융위기'라는 표현을 두고 "레고랜드를 추진해왔던 민주당 출신 최문순 지사 때의 문제가 뭔지를 덮으려는 것 같고,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태 지사의 조치고 적절했던 건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그 문제를 지적하는 건 무책임한 일인 것 같고 시선돌리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이 '김진태 책임론'을 꺼내 들어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뜻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이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지사의 말 한마디로 지금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 최문순 지사 시절부터 쭉 문제가 있어 왔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책임의 화살을 최 전 지사에 돌렸다.
야당의 '김진태 때리기'에 대해서도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 전에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이렇게 나서는 모습들은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김진태 지사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어도 비슷한 상황은 되었을 것이라 본다"며 김 지사를 감쌌다.
야권에서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선거불복심리이자 패자부활전을 한번 이런 식으로 벌여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사태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국민 소통에 나서 시장 불안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진태 지사의 회생신청 선언이 있던 지난달 28일 이후 이미 시장 내 우려가 나왔다며 "거기에 대해 (중앙정부가) 인지했는지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야한다"고 했다.
당 규제개혁추진단장인 홍석준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전날 개최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레고랜드 사태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아쉬운 감은 있다"며 "설사 다른 관계장관회의에서 다뤄졌다 할지라도 어제 같은 대통령 주재회의에서는 한번 이 점을 짚고 넘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