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는 제품 구별법과 계열사 납품 목록을 공유하는 등 SPC 제품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깜:빵집'은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SPC 제품인지 판별해주는 사이트다.
제작자 김생원(가명)씨는 "'깜:빵집'은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지"라며 "일주일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어제 오전 9시께 공개해 계속 수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유된 김씨의 사이트는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오류를 수정하는 '신고' 폴더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이 적극 참여 중이다.
김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설적으로 'SPC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입에 들어갔던 음식의 대부분이 SPC를 거친 것"이라며 "편해서, 저렴해서, 맛있어서 즐겼던 음식이 누군가의 부상과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되자 더이상 음식을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SPC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이트를 남겨둘 계획도 있다"며 "더이상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훗날 누군가 비슷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SPC 계열'로 의심되는 회사에 직접 문의하며 구체적인 불매운동 대상을 선별하고 나섰다.
SPC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남김없이 사용해 그룹 매출에 타격을 주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피포인트를 안 쓰고 탈퇴하면 SPC의 '빚'을 없애주는 것이니 100원까지 다 쓰자"며 해피포인트를 편의점 모바일 금액권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 밖에 포장지 뒷면에 적힌 영양성분표와 제품정보로 SPC 계열사가 납품한 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이스크림·도넛·케이크 등 종류별로 대체 가능한 브랜드도 공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