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의원, 외교부에 신속 대응 방안 마련 요구

코로나19가 불붙인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60명이 넘는 재외국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18개국 재외국민 61명 피해
27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아시아계 증오범죄 관련 교민 피해 현황'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8개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로 피해를 본 우리 국은 6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범죄 55건 중 27%인 15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독일 13건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에서도 각각 3건이 발생해 유럽에서만 28건에 달했고, 다른 지역도 5건에 이르렀다.

범죄 유형별로 폭행·상해 피해가 32건에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욕설·협박·모욕이 20건,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심지어 총격 사건도 2건이나 발생해 4명이 피해를 봤고 성희롱은 1건 2명이다.

김 의원은 외교부가 '공관이 현지 법 집행기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하는 사건에 한한 통계'라고 밝힌 점을 들어 사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관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라'(Stop AAPI Hate)의 자료를 들어 외교부의 집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단체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 사건이 1만1천467건이며 이 가운데 한인 대상이 16%인 1천835건에 이른다.

김 의원은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우리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외교부가 교민들의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외교부와 각 재외공관은 주재국과의 긴밀한 수사 협조는 물론 증오범죄 신고 및 법률지원 등 신속한 초기대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