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첫 번째 요청인 '국외 마무리 캠프'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정확히는 박진만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되기 전에 한 요청에 삼성 구단도 동의했다.
박진만 감독은 제16대 삼성 사령탑에 취임한 26일 "감독대행으로 마무리 캠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단에 '11월 마무리 캠프는 국외에서 해야 한다.
훈련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건의했다"며 "구단에서도 동의했고, 국외 마무리 캠프 일정을 짰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유망주를 이끌고 11월 2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한다.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은 삼성이 2005년부터 스프링캠프 또는 마무리 캠프를 치르던 곳이다.
하지만, 2019년 11월에는 구단 사정으로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건너는 게 거의 불가능해져 국내에서 몸을 풀었다.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10월 중순부터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삼성은 2018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린다.
스프링캠프를 포함해도 2020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오키나와를 찾는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은 국내 훈련 시설도 잘 갖췄지만, 기온이 점점 낮아지는 이 시기에 밀도 높은 마무리 캠프를 하려면 기온이 더 높은 곳에서, 훈련 대상자들이 모두 모여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며 "구단이 국외 마무리 캠프를 준비해줬으니, 우리 선수단은 밀도 있는 훈련으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국민 유격수'로 불릴 만큼 견고한 수비를 과시했다.
박 감독은 이 비결을 '반복 훈련'으로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훈련 때 포구, 송구, 움직임 등을 완전히 익혀야 긴장감 넘치는 실전에서도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 감독은 당시 사령탑인 김재박 전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박진만 감독은 김재박 전 감독이 달았던 '70'을 택했다.
'밀도 높은 훈련'을 강조하는 철학도 이어받았다.
대구와 경산에서 훈련 중인 삼성 젊은 선수들은 오키나와로 이동한 뒤 훈련 강도를 높인다.
박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신예 선수 위주로 치를 계획이다.
베테랑은 비활동 기간(12∼1월)에도 체계적으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그런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초를 탄탄하게 하면서 비활동 기간에 개인이 어떤 노력을 이어가야 할지 경험 등을 전수할 생각이다.
내년 2월 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전까지 모든 선수가 기초를 탄탄하게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0월 31일까지 '국내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11월 1일 하루 쉰 뒤에 2일 오키나와로 건너가는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다.
"감독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 웃은 박진만 감독은 "내년 도약을 위해 올해 마무리 캠프는 무척 중요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의 '여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 강자로 변신한 박보겸(27)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다. 지난해 박보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0.98%로 투어 47위에 머물렀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두번째 샷의 정확도와 거리에 모두 부담이 커진다. 자연히 스코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첫 대회였던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보겸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4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80.35%, 투어 내 10위로 뛰어올랐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박보겸은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특히 드라이버에서 가장 민감한 부품으로 꼽히는 샤프트를 TPT사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티샷 정확도가 높아진 덕에 박보겸은 두번째 샷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지켰고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보겸의 새 무기 TPT 샤프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타 제이슨 데이(호주)의 부활을 이끈 비밀병기로도 유명하다. 초고가 시계 '리차드 밀'의 카본 몸체를 만드는 최첨단 카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TPT는 'Thin-Ply Technology'의 약자다. '얇은 카본 섬유를 감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얇은 카본 시트 한장을 감아서 샤프트를 만든다. 이를 통해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스파인이 줄어든다는 것이 TPT측의 설명이다. TPT관계자는 "최첨단 기계와 로봇으로만 생산해 불량률이 낮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더 시에나 그룹의 경기 여주 세라지오GC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더 시에나 그룹은 뮤렉스파트너스와 세라지오GC 운영권 인수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세라지오GC 운영권을 갖고 있는 카카오VX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이후 카카오VX가 갖고 있는 세라지오GC 운영권을 더 시에나 그룹에 넘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세라지오GC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카카오VX 컨소시엄이 2021년 한라로부터 사들였다. 골프장 소유권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10년간의 운영권은 카카오VX가 맡았다. 더 시에나 그룹은 카카오VX가 갖고 있던 운영권을 시작으로 소유권까지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운영권을 인수해 곧바로 운영에 착수하고, 스톤브릿지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 인수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시에나 그룹은 더 시에나CC(옛 제주CC)를 비롯해 더 시에나 리조트 제주,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등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더 시에나CC 제주는 최근 2번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명문 골프클럽으로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이자 이번 시즌 자신의 두번째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 17, 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3홀 합산 1오버파를 쳤다. 경쟁자 JJ 스펀(미국)이 17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면서 매킬로이의 압승이 확정됐다. 13시간을 기다려 치른 연장전으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전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스펀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스펀에 4타 뒤진 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 2번홀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매킬로이가 4타를 줄이는 동안 스펀이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일몰 탓에 연장전은 다음날 아침에 열렸다. 연장전은 매킬로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연장 첫홀이었던 16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투 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6m 버디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전장 137야드의 아일랜드 홀로 수많은 선수들의 공을 해저드에 삼킨 악명높은 홀이다. 유난히 작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대회 평균 49.56개의 공이 물에 빠질 정도로 수많은 선수들에게 악몽을 남긴 홀이다. 매킬로이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스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