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화재로 독일인 신부 사망(종합)
아시아 유일의 봉쇄수도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독일인 신부가 사망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경북경찰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34분께 상주시 모동면 카르투시오 수도원 한 단층 생활관 1개 동에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불이 났다.

불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단층 생활관 12개 동 중 1개 동 50㎡ 규모를 태워 약 2천5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1시 14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불에 탄 생활관 복도에서는 2004년 독일에서 입국한 수도사 A(55)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수도원 관계자는 그가 천주교 성직자 신분인 '신부'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원에서 종지기 역할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자는 내국인 수도사로 "공부를 하던 중 타는 냄새가 나서 나와보니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관은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 자재로 연결된 단층 짜리 12개 동으로 스프링클러나 폐쇄회로(CC)TV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에 숨진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오는 27일 실시할 계획이다.

합동 감식은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 합동 감식을 마무리하는 대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경찰은 이르면 내주 초쯤 합동 감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이 난 수도원은 엄격한 수도 생활로 세간에 알려진 가톨릭교회의 카르투시오 수도회로 우리나라에는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에 각각 남녀 수도원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회원 수는 450여 명에 이르며, 우리나라 수도원은 아시아에서 유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