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흥 의원실에 계획 보고…"정당한 보상 이뤄지도록 하겠다"
정밀안전진단·피해조사단 운영 등 안전대책 마련도 추진하기로
국가식품클러스터 지반침하 복구 '급물살'…LH, 보상 첫 언급(종합)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지반침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한 피해복구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산단을 분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원 발생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보상'을 언급하면서 요원했던 합의의 길이 열리게 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수흥(익산 갑) 의원실에 따르면 LH는 전날 의원실에 '지반침하 문제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기간에 피해 현장을 찾아 이정관 LH 사장 대행에게 "일주일 안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었다.

LH는 이번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보상에 대한 방안을 밝혔다.

LH는 "기업 및 익산시와 현장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조사 결과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H는 지반침하로 발생한 건축물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조처를 약속했다.

LH는 "11월 중 전체적인 정밀안전 진단을 해 위험 부위를 발견하는 즉시 조치하겠다"며 "주요 건축물 부위에는 계측기를 설치해 안전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익산시와 피해 기업이 참여하는 피해조사단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최근 대한토목학회 용역을 통해 나온 산단 조성 초기에 배수처리를 허투루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지반침하 복구 '급물살'…LH, 보상 첫 언급(종합)
LH의 의미 있는 이번 약속을 끌어낸 데는 지역 정치권의 공이 컸다.

지난해 민주당 김윤덕(전주 갑) 의원에 이어,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든 김수흥 의원은 LH와 익산시가 참여한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반침하 피해 기업들의 안전 문제가 가장 우려됐는데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며 "LH가 약속한 책임 있는 조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사안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LH의 전향적 입장에 피해 기업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재 지반침하로 피해를 겪는 산단 내 기업은 6곳, 면적은 6만6천㎡(약 2만 평)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건축물 균열·이격, 토사 유출 등으로 생산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안진영 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협의회장은 "기업들이 공공기관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안전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라며 "LH가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 만큼, 믿고 약속 이행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