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까지 반공화국 삐라 뿌려"…대북전단에 신경질적 반응
"세균탄투하 반인륜적 범죄"…北, 책자 만들어 '코로나 南책임'
북한이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주장을 담은 책자를 발행했다.

그간 대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대북 전단으로 인한 코로나19 유입을 주장한 데 이어 별도의 책자까지 제작해 남측을 비난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출판사가 이날 발행한 '화근'이란 제목의 책자를 공개했다.

평양출판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대남·대외용 출판물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번에 발간한 책자는 31쪽 분량으로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으로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책자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 4월 초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군인 한 명과 유치원생 한 명이 병영과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대북 전단 등 남측에서 살포한 물품)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들은 COVID-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경내에 확산되었던 악성전염벙이 남조선 괴뢰들의 삐라 살포 망동에 의하여 발생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자들의 죄행은 조선전쟁시기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세균탄을 투하했던 미제의 반인륜적 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발병을 공식인정하면서 대북 전단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며 남측에 책임을 돌렸다.

지난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하면서도 대북 전단을 거론하며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이번에 발간한 책자 곳곳에도 묻어있다.

책자는 대북 전단을 '엄중한 북침전쟁 도발의 전주곡', '전쟁 전야에 심리를 흔들기 위한 호전광들의 상투적 수법', '사실상의 북침전쟁 도발행위' 등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10월 초까지 수많은 반공화국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들이 공화국 지역에 뿌려졌다"며 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 자제 요청을 "본심을 감추려는 비열한 오그랑수(남을 속이려는 수법)"라고 깎아내렸다.

"세균탄투하 반인륜적 범죄"…北, 책자 만들어 '코로나 南책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