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일라이 릴리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알림타’ 인수
보령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국내 판매 및 허가 권리 등 일체를 인수하게 된다.

알림타는 릴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이자 최초의 유지요법 치료제란 설명이다. 국내엔 2006년 도입됐다.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알림타는 2015년 특허 만료 후에도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다.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엔 알림타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알림타 인수를 계기로 보령은 항암제 부문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내년 알림타 매출 목표는 230억원이다. 향후 치료법의 확대 및 환자 증가에 맞춰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목표다.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보령은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통해 특허 만료 후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고 있다. 앞서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김영석 보령 온코부문장은 “알림타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분야에서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쓰이고 있으며,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폭넓은 항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처방의와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