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업계 "성수기 일시적 현상…경영난 여전"

강원 도내 일부 시군에서 최근 전세버스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들어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현장학습 등 단체 활동으로 모두 예약됐기 때문이다.

도내 각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확진자 수가 주춤하자 현장 체험 활동을 잇달아 재개하고 있다.

학생 체험학습 재개에 전세버스 예약 '하늘의 별따기'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 학습은 4개월 전보다 최근 10배 이상 대폭 늘어났다.

이 때문에 최근 각종 모임에서 특정요일에 전세버스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춘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3년 만에 회사 워크숍을 하려고 했지만, 30여명을 태울 전세버스를 구하지 못해 직원들의 자가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씨는 "등산을 겸한 워크숍을 위해 전세버스를 예약하려고 수소문했지만, 모두 예약이 끝나 결국 포기하고 자가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춘천의 한 공연단체는 타지역으로 가기 위해 전세버스 이용을 위해 인접한 시군에 예약을 수소문하다 미니버스를 빌려 여러 명이 나눠 타 가기로 했다.

학생 체험학습 재개에 전세버스 예약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전세버스 업계는 목요일과 금요일 등 주말을 앞두고 특정 요일에만 집중된 일선 학교의 단체 활동을 위한 예약이 대부분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버스업체가 경영난에 문을 닫거나, 신규 인력을 구하지 못한데다 통근 버스 등에 투입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수학여행이 집중된 이달에는 차량 가동률이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10%는 기사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이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 등에 예약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상황으로 단풍철 산악회 외에는 대부분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여행 트랜드로 변화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당장 다음 달 중순을 넘어서면 예약이 저조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이라고 토로했다.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는 1천200여대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