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9개월 뒤 신생아수 급감…20대-서비스직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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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 인구변동' 주제 국제세미나
코로나19 유행이 결혼이나 출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한 뒤 9개월이 지나면 신생아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이런 현상은 20대나 판매·서비스직, 저학력자에게서 두드러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신윤정 연구위원은 보사연이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구변동' 주제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시기의 출산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신 연구위원은 1차 유행(대구·경북 지역 중심 유행)과 3차 유행(2020~2021년 초 겨울 유행), 5차 유행(2021년 여름 델타 유행)이 온 지 9개월 뒤인 2020년 10~11월, 2021년 12월, 2022년 6월 태어난 신생아 수를 살펴봤다.
유행이 임신과 출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인데, 전년 대비 신생아 수는 2020년 10월과 11월은 각각 14.6%와 15.5% 하락했으며 2021년 12월은 13.0% 떨어졌다.
2022년 6월 역시 12.5%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신생아 수가 평균 4.3% 감소한 것으로 고려하면 이 시기에 유독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었던 것이다.
신생아 수 감소 정도는 여성이 20대일 때,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서비스와 판매직에 종사할 때 특히 컸다.
20대 여성에 의한 신생아 수는 이들 세 시기에 38~39%나 하락했다.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50~60%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생아 수는 여성의 학력과 상관 없이 모두 하락했지만 특히 고졸 학력인 경우 감소율이 15~17%를 기록하며 대졸 혹은 대학원 이상 졸업 학력인 경우보다 높았다.
여성이 서비스·판매직에 종사하는 경우 신생아 수가 예년과 달리 하락한 것도 눈에 띈다.
신 연구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 직종의 여성이 아이 갖기를 꺼려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11월, 12월 서비스·판매직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7~2019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평균 14%, 16%, 35% 증가했었는데, 2020년에는 각각 11%, 14%, 4% 하락했다.
낮은 출산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가더라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간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거의 대부분 전년보다 줄었는데, 2020년 4~5월, 7~8월, 2021년 1~2월 등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감소폭이 특히 컸다.
코로나19가 성혼 건수를 줄이는데 직접 영향을 준 것이다.
코로나19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신생아 수를 감소시켰지만, 한국처럼 반등 없이 꾸준히 감소한 경우는 일본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독일이나 체코처럼 출산율이 올라간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의 신생아 수는 이전에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했지만, 유행 후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 유행이 (연령, 학력, 직업에 따른) 그룹간 차이를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신생아 수의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혼인 건수가 줄어든 만큼 신생아 수 감소는 2~3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는 ▲ 코로나19와 국제적인 인구변동 및 인구정책 ▲ 코로나19와 국제적인 인구사회학적 변화 ▲ 한국의 코로나19와 인구변동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열렸다.
이태수 보사연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인구 구조 변화와 대응 정책을 공유해 한국의 인구 변화 대응을 위한 단서를 얻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한 뒤 9개월이 지나면 신생아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이런 현상은 20대나 판매·서비스직, 저학력자에게서 두드러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신윤정 연구위원은 보사연이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구변동' 주제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시기의 출산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신 연구위원은 1차 유행(대구·경북 지역 중심 유행)과 3차 유행(2020~2021년 초 겨울 유행), 5차 유행(2021년 여름 델타 유행)이 온 지 9개월 뒤인 2020년 10~11월, 2021년 12월, 2022년 6월 태어난 신생아 수를 살펴봤다.
유행이 임신과 출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인데, 전년 대비 신생아 수는 2020년 10월과 11월은 각각 14.6%와 15.5% 하락했으며 2021년 12월은 13.0% 떨어졌다.
2022년 6월 역시 12.5%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신생아 수가 평균 4.3% 감소한 것으로 고려하면 이 시기에 유독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었던 것이다.
신생아 수 감소 정도는 여성이 20대일 때,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서비스와 판매직에 종사할 때 특히 컸다.
20대 여성에 의한 신생아 수는 이들 세 시기에 38~39%나 하락했다.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50~60%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생아 수는 여성의 학력과 상관 없이 모두 하락했지만 특히 고졸 학력인 경우 감소율이 15~17%를 기록하며 대졸 혹은 대학원 이상 졸업 학력인 경우보다 높았다.
여성이 서비스·판매직에 종사하는 경우 신생아 수가 예년과 달리 하락한 것도 눈에 띈다.
신 연구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 직종의 여성이 아이 갖기를 꺼려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11월, 12월 서비스·판매직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7~2019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평균 14%, 16%, 35% 증가했었는데, 2020년에는 각각 11%, 14%, 4% 하락했다.
낮은 출산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가더라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간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거의 대부분 전년보다 줄었는데, 2020년 4~5월, 7~8월, 2021년 1~2월 등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감소폭이 특히 컸다.
코로나19가 성혼 건수를 줄이는데 직접 영향을 준 것이다.
코로나19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신생아 수를 감소시켰지만, 한국처럼 반등 없이 꾸준히 감소한 경우는 일본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독일이나 체코처럼 출산율이 올라간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의 신생아 수는 이전에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했지만, 유행 후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 유행이 (연령, 학력, 직업에 따른) 그룹간 차이를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신생아 수의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혼인 건수가 줄어든 만큼 신생아 수 감소는 2~3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는 ▲ 코로나19와 국제적인 인구변동 및 인구정책 ▲ 코로나19와 국제적인 인구사회학적 변화 ▲ 한국의 코로나19와 인구변동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열렸다.
이태수 보사연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인구 구조 변화와 대응 정책을 공유해 한국의 인구 변화 대응을 위한 단서를 얻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