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독일 총리 방중 견제 목소리에 "편견과 악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유럽연합(EU) 내부에서 견제 목소리가 나오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자국에 대한 편견과 악의가 가득하다며 발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숄츠가 움직이기도 전에 이데올로기 저격수들이 노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숄츠와 독일 재계가 중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할 때 일부 급진 세력은 그의 여정을 트집을 잡고 있다"며 "그들은 숄츠를 향해 중국에 굴복하지 말라고 위협하거나 중국 방문 초청을 받은 기업을 협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이 중국에 대해 어떠한 편견과 악의를 품고 있든지 이러한 행동은 숄츠를 어렵게 하고 독일과 유럽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유럽의 어려움을 가중하면서 일부 세력은 이 기회를 이용해 중국과의 관계를 위험이나 위협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과의 관계를 약화하거나 차단하면 유럽의 독립과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느냐"라거나 "중국과 유럽의 디커플링이 남긴 케이크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독일이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대한 깊은 통찰력 때문"이라며 "경제 글로벌화와 다자주의를 함께 지지하고 양국 관계의 안정성과 건설성을 강화하면 양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의 평화 안녕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제기된 방중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방 정상의 첫 방중이다.

이에 대해 EU 행정부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경우 기술과 원자재 의존도에 대한 위험"이라며 탈중국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EU 내부에서 중국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