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영정 철거' 홍역 치른 춘향사당 이번엔 '일본 국화꽃문양' 논란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국화꽃 문양과 비슷한 그림이 새겨져 있어 왜색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춘향사당은 친일 작가가 그린 춘향 영정을 봉안해온 사실이 드러나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25일 남원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춘향사당 외벽에 그려진 10여개의 붉은 꽃잎이 일본 황실의 미장(美匠)인 국화꽃 무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춘향 영정을 모시는 건물 내부 벽면의 그림은 일본 총리식 마크이자 조선총독부를 상징했던 문양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이들 문양을 누가, 언제 그렸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춘향사당 안에 모셔진 춘향 영정을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점에 비춰보면, 춘향사당을 건립 또는 보수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새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춘향 영정은 왜색 논란으로 2020년 철거됐다.

'춘향영정 복위 시민연대' 관계자는 "춘향사당 곳곳에 친일 잔재가 남아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조만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이다.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당시에 문제의식 없이 그렇게 했을 수 있다.

확인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일본식 문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일부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그림이 그려진 경위 등을 확인해볼 계획"이라며 "전문가 검증을 거쳐 후속 조치를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