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종 컷패스트볼 장착…진화한 모습으로 LG 가을야구 화룡점정

'팔색조' LG 고우석의 여유…PO 1차전서 변화구 점검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평소 보기 어려운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9회초 2사에서 마주한 상대 팀 마지막 타자 임지열을 상대로 주무기 직구를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초구로 커브를 던진 뒤 시속 140㎞대 컷 패스트볼 2개와 슬라이더 2개를 연거푸 던지며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강속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었다.

앞서 이지영을 직구 3개를 던져 삼구삼진으로 잡았고, 이용규에겐 초구로 시속 153㎞ 직구를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고우석은 왜 임지열에게 단 한 개의 직구도 던지지 않은 것일까.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펜 투수는 짧은 이닝을 던져서 많은 구종을 던지기 어렵다"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변화구를 던져야 할 때가 분명히 생길 것 같아서 여러 구종을 체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팔색조' LG 고우석의 여유…PO 1차전서 변화구 점검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투수였던 고우석은 올 시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시즌 전부터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여러 가지 변화구를 연마하며 '제3구종'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고우석은 개막 후에도 실전 경기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실험했고, 마침내 시즌 중반 컷패스트볼을 흡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고우석은 2022시즌 가을야구 첫 무대에서 변화구 3개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자신의 변화구에 자신감을 얻은 고우석은 PO 2차전부터 더 힘차게 공을 던질 예정이다.

LG 선수들은 다양한 변화구까지 장착한 고우석이 무척 든든하다.

LG 포수 유강남은 "고우석은 팔색조 투수가 된 것 같다"며 "이번 가을 야구에선 진화한 모습으로 더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우석은 키움의 간판 타자이자 매제가 되는 이정후(24)와 맞대결도 두렵지 않다.

그는 "이정후와 맞대결에 관한 생각은 변한 것이 없다"며 "승리에 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