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원 주제로 한 학술행사도 27일 개최
일제때 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로 부활
일제강점기 때 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복원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부활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내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를 VR 콘텐츠로 복원해 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대사를 모신 건물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과 제석천(帝釋天), 범천(梵天)을 6폭에 그린 작품이다.

고려 후기에 제작해 현존 최고(最古) 벽화로 추정되지만 1916~1919년 조선총독부가 조사당 건물을 수리하던 중 해체해 별도의 액자에 보관돼 왔다.

연구원은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 전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VR 콘텐츠를 제작했다.

연구원은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이 분리되기 전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디지털 복원을 기념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연구원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사당 벽화의 도상 명칭과 배치'(박은경·동아대),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도상의 시작(임영애, 동국대학교), '신장 벽화를 통해 본 부석사 조사당 건립의 배경과 의미'(심영신, 숭실대)를 주제로 한 발제문 등이 발표된다.

일제때 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로 부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