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소재, 기시감 가득한 액션…영화 '블랙 사이트'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심리분석전문가인 애비(미셸 모너핸 분)는 이스탄불 병원 테러 사건으로 남편과 딸을 잃었다.

범인을 찾기 위해 테러리스트 수용소 '시타델'에 들어간 그는 유력 용의자 파한(사이먼 엘라히)을 만난다.

심문을 통해 해당 사건에는 공범이 존재하며, 그가 잔혹한 살상으로 악명 높은 해칫(제이슨 클라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비의 끈질긴 노력 끝에 CIA는 해칫을 잡아 시타델에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해칫은 밀폐된 취조실에서 자신을 체포해 온 요원들을 죽이고 탈출한다.

애비는 파한을 찾기 위해 수감자동, 서버실 등 시타델 곳곳을 헤집는 해칫을 막고자 애쓰지만, 본부와의 통신마저 끊기면서 위기에 처한다.

1시간 이내에 통신을 복구하지 않으면 시타델은 폭파되는 상황에서 애비와 CIA 요원들은 해칫을 잡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뻔한 소재, 기시감 가득한 액션…영화 '블랙 사이트'
영화 '블랙 사이트'는 테러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CIA 요원 애비와 테러범 해칫의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존 윅' 시리즈, '시카리오' 시리즈, '호텔 뭄바이'(2018)의 제작진이 참여한 이 작품은 CIA와 테러라는 흔한 소재를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풀어냈다.

가족에 대한 복수, 잔혹한 악역, 조직의 내부 분열 등 다소 진부한 내용으로 반전을 위한 반전을 만들어냈으며, 시타델 요원들과 해칫이 선보이는 몸싸움, 총기 액션 등은 기시감을 준다.

악역의 존재감이 크지 못하다는 점도 아쉽다.

악명 높은 살인마 해칫은 손쉽게 상대를 해치운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이 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닌 요원들의 능력 또는 CIA의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으로 비추어지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

탁월한 분석력을 가진 여성 요원과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남성 요원의 대립도 많이 본 갈등 구조다.

평소 대화 위주 심문을 고집하는 애비의 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남성 요원 밀러(제이 코트니)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상관인 애비와 갈등을 빚고 결국 반란까지 일으키지만, 그런 상황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진 못한다.

뻔한 소재, 기시감 가득한 액션…영화 '블랙 사이트'
내달 2일 개봉. 92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