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답변…여야, 소방청장 비리·화재대응 놓고 질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데이터센터 화재진압 매뉴얼 만들것"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대상 종합 감사에서 여야는 최근 불거진 소방청 인사비리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놓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소방청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고, 많은 이권단체와 연관돼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냐"고 지적하며 "소방청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적극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날 종합 감사에는 남화영 소방청 차장이 소방청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흥교 전 청장은 산하기관 대상 납품 비리와 인사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지난 22일자로 직위해제됐다.

카카오톡 먹통을 일으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소방 당국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진압 매뉴얼이 독자적으로 있냐"고 질의했고, 남화영 차장은 "데이터센터 매뉴얼은 없고, 일반 전기실 화재 대응 매뉴얼과 ESS(에너지저장장치)실 화재진압 매뉴얼이 있다.

추후 데이터센터에 대한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답했다.

남 차장은 "데이터센터 배터리실에 대한 화재진압장비가 별도로 있어야 하며, 별도의 화재안전 기준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문진석 의원은 이 장관, 남 차장,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기화재 진압용 분말소화설비인 소화제의 품질 불량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소화제가 폭죽 소리를 내면서 폭발하는 영상을 틀고 "이 제품은 행안부 주관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 화약안전부문 우수특허 대상, 녹색인증, 재난안전 인증을 받았다"며 "이런 경력 때문에 군부대, 철도시설, 공항시설, 지방공기업에 수의계약 우선구매 형태로 납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제품은 소방청 산하 소방산업기술원 주관으로 개발된 제품이고, 제품개발 목적으로 총 1억2천800만원의 연구비가 집행됐다"고 지적하며 "인증받을 때는 A급을 사용하고 현장에는 불량품을 공급했거나, 애초 기술적 결함이 있는데 소방산업기술원의 묵인하에 승인받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남 차장은 "전수조사해서 기술 결함이 있었거나 불량 제품이 납품됐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윤 청장도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했고, 이 장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