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2년차에 타티스 주니어 대체자서 완벽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
첫 PS서 견고한 수비·폭풍 질주로 맹활약…홈팬에 24년 만의 NLCS 승리 선사
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끝났지만,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7)은 공수 살림꾼으로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고 더 밝은 2023년을 기약했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간) NLCS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4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이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등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역전 주자로 베이스를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생애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 NLCS 12경기에서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으로 저조했으나 그 이상으로 김하성은 찬란하게 빛났다.

타점 3개를 수확했고, 8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귄이 1984년 남긴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특히 최강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밀려 리그 서부지구 2∼3위를 맴돌던 샌디에이고의 홈 팬들에게 이번 가을, 짜릿한 승리의 추억을 안기는 데 김하성이 앞장섰다.

김하성은 16일 다저스와 치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고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려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샌디에이고는 이 기회에서 넉 점을 더 보태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NLCS에 진출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다저스에 무려 22경기나 뒤져 지구 2위에 머문 '언더독' 샌디에이고가 가을 야구에서 극적인 '업셋'(뒤집기)을 이룬 순간이었다.

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김하성의 인상적인 활약상은 NLCS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NLCS 2차전에서 2-4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 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 후 그야말로 날아서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에만 5점을 뽑아 8-5로 이겼다.

김하성이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의 포문을 연 건 디비전시리즈 4차전과 흡사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 경기에서 NLCS 유일한 승리이자 올 시즌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김하성 덕분에 1998년 NLCS 3차전 승리 이래 24년 만에 안방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성 킴'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가을 잔치 내내 펫코파크에 쩌렁쩌렁 울렸다.

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부상에 금지 약물 복용 등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비운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유격수로 입지를 넓혔다.

견고한 수비와 알토란 같은 타격,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등으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리그에 타율 0.251에 홈런 11개, 타점 59개, 도루 12개를 남겼다.

타율은 빅리그에 데뷔한 지난해보다 5푼 가까이 상승했고, 장타율과 출루율도 3∼5푼가량 올랐다.

특히 상상을 초월한 장거리 이동에도 포스트시즌 포함 162경기를 뛰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도 뽐냈다.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3.7로 매니 마차도(7.4), 제이크 크로넨워스(4.2)에 이은 팀 내 타자 3위이자 투수를 합쳐도 블레이크 스넬과 같은 전체 5위에 올라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했다.

김하성은 길었던 2022년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MLB 올스타로 귀국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올스타와 11월 11∼12일(부산 사직구장), 14∼15일(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격돌하는 'MLB 월드투어'에 참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