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21세기 르네상스' 알린 아트바젤…명품기업, 정부도 힘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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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올림픽 앞두고 '명품 예술도시 파리'로
40년된 토종 아트페어 FIAC 밀어낸 스위스 아트바젤
"로컬의 자존심 살리면서 글로벌 아트페어로 승부수"
루이비통 명품 브랜드와 라파예트그룹 등 전폭 지원
정부는 공원 등 공공장소 전시장으로 내주고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프티팔레 등 미술관 협력
블록버스터급 전시 동시 개막해 "잠잘 틈이 없다"
VIP프라이빗 투어 일주일 내내 열고 미식 투어
"세상에 없던 아트페어 만들어냈다" 호평 이어져
7년간 아트바젤이 계약한 파리 아트페어
2024년부턴 '돔 천정' 유명한 그랑팔레로 복귀
40년된 토종 아트페어 FIAC 밀어낸 스위스 아트바젤
"로컬의 자존심 살리면서 글로벌 아트페어로 승부수"
루이비통 명품 브랜드와 라파예트그룹 등 전폭 지원
정부는 공원 등 공공장소 전시장으로 내주고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프티팔레 등 미술관 협력
블록버스터급 전시 동시 개막해 "잠잘 틈이 없다"
VIP프라이빗 투어 일주일 내내 열고 미식 투어
"세상에 없던 아트페어 만들어냈다" 호평 이어져
7년간 아트바젤이 계약한 파리 아트페어
2024년부턴 '돔 천정' 유명한 그랑팔레로 복귀

19일(현지시간) 아침 10시 프랑스 파리 에펠탑 끝자락의 그랑팔레 에페메르. 프랑스에서 처음 열리는 ‘파리 플러스 파(Paris+Par) 아트바젤’의 문이 열리자 줄을 서서 대기하던 VIP 입장객들은 여기저기서 이렇게 웅성거렸다. 벨 에포크는 1900년 전후 파리의 황금 시절. 문화 예술을 중심으로 산업과 철학과 정치 등 모든 분야가 함께 성장하며 세계의 중심이 됐던 때를 말한다.


로컬과 글로벌의 성공적 결합
아트바젤의 파리 진출이 결정된 당시 프랑스 미술계는 우려가 컸다. 미국 자본을 앞세운 아트바젤42년 된 프랑스 미술계의 자존심과 같았던 토종 아트페어 ‘FIAC’를 몰아내면서 프랑스의 전통 있는 갤러리들이 고사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프랑스박물관연합(RMN)은 올초 경영난에 빠진 FIAC을 대체할 행사 주최를 공모했다. FIAC은 이미 수 차례 유럽 경제위기와 영국 프리즈(Frieze) 등의 추격으로 위기를 겪어온 상황.

올해 참여한 156개 갤러리 중 48곳, 약 30%는 파리 기반의 갤러리.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FIAC에 참여했던 갤러리보다 많다.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하는 새로운 파리 의 갤러리들도 발굴했다. 앤 배로, 마그낭-A, 위 두 낫 워크 얼론 등 22개 갤러리는 처음 참가했다. 신진 갤러리를 보여주는 ‘이머징 갤러리’ 섹션에는 16개의 갤러리가 20㎡의 부스를 받았다. 이 역시 이전의 FIAC 때보다 2배 많은 갤러리가 참여한 셈이다. 들레핀 디렉터는 “운영 비용 등의 문제로 갤러리의 부스 비용을 6%가량 올려야 했다”면서도 “이전 FIAC의 입장료 수준인 하루 40유로(약 5만6000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트바젤 마이애미(약 10만원), 바젤(약 8만2000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미술관과 갤러리, 블록버스터급 전시 동시 개막
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이번 아트바젤 파리를 열며 ‘우리야말로 역사와 전통, 혁신으로 무장한 세계 예술의 중심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루이비통·라파예트그룹 등 기업도 빛냈다
명품의 도시인 파리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도 아트바젤 파리를 함께 즐겼다. 50년간 수집해온 컬렉션으로 옛 파리 증권거래소에 미술관을 만든 케링그룹은 14일 ‘앙리 살라’의 영상 작업 세 편을 새로 공개해 페어 기간 내내 다국적 관람객들로 붐볐다. 루이비통은 2019년부터 아티스트와 컬래버한 한정판 카퓌신 가방 ‘아르티 카퓌신’을 아트바젤 입구 부스에서 공개했다. 올해 네 번째로 협업한 6명의 예술가의 작품을 포함해 빈센트 반 고흐, 우르스 피셔 등의 작품과 컬래버한 가방이 진열됐다. 그 옆엔 왁스로 만든 쿠사마 야요이 전신상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아트바젤 파리는 올해부터 7년간 RMN과 계약해, 매년 10월 셋째주에 파리를 찾는다. 파리 전시장의 상징이자 거대한 돔으로 유명한 옛 그랑팔레가 보수 공사를 하는 2024년까지는 지난해 올림픽 경기장으로 지은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린다.
파리=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