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공식 개막했다. 중국공산당은 당헌인 공산당 당장(黨章)을 개정해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 확립을 명문화했다. 향후 5년을 이끌어갈 최고 지도부도 모두 시 주석 측근이 차지했다.

시 주석은 23일 20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소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회주의 현대화’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국가 안보는 민족 부흥의 근간”이라며 안보를 국정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국공산당은 전날 폐막한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장에 대만 독립 반대를 명문화했다. 시 주석의 경제 아젠다인 ‘공동부유’와 내수 경제 중심의 ‘쌍순환’도 당장에 넣었다.

중국공산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24명의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중에서도 핵심인 7명의 상무위원을 선발했다. 시 주석은 세 번째로 5년 임기의 상무위원에 선발되면서 3연임을 공식화했다.

리창 상하이 당서기(63), 자오러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67),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67), 딩쉐샹 주석비서실장(60), 리시 광둥성 당서기(66)가 상무위원에 올랐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 순서대로 입장하면서 당내 서열을 알렸다.

직책은 리창이 총리, 자오러지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딩쉐샹이 상무부총리를 맡을 전망이다. 이들의 직책은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공개한다. 차이치는 중앙서기처 서기, 리시는 기율위 서기로 임명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