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환상 속 동물 모여라" 멕시코 알레브리헤 행진
아빠 어깨에 목말을 탄 아이들의 입에서 갑자기 "와!" 하는 탄성이 터집니다.

어른들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사진과 동영상 찍기에 바쁩니다.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 소칼로 광장에서 레포르마 대로까지 이어지는 약 5.5㎞ 거리에서는 다채로운 색깔과 기묘한 형상의 전통 예술품, '알레브리헤'(Alebrije)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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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알레브리헤는 멕시코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예술품입니다.

그 태동은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멕시코시티 출신 무역업자이자 예술가인 페드로 리나레스 로페스가 30세 때 시름시름 병을 앓다 잠에 빠졌을 때 날개 달린 당나귀, 독수리 머리를 한 사자 등이 꿈속에서 나타나 '알레브리헤'라고 외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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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리나레스 로페스는 이후 병마에서 회복했고, 1992년 1월 사망할 때까지 알레브리헤와 작품 제작에 매진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멕시코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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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부부, 전설적인 그룹 롤링 스톤즈,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도 주요 고객으로서 작품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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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중예술박물관은 아예 전 국민이 알레브리헤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알레브리헤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 행진에는 정부 기관을 비롯해 학교, 군부대, 지역 소모임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무한 상상력을 선보입니다.

작품 제작에는 형상, 색깔, 모두 제약이 없습니다.

행진 때에는 자신들의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악기를 동원해 흥을 돋우거나 멋진 춤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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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아동·청소년 담당 부서의 경우 자신들의 알레브리헤를 선보이며 약물남용 예방·치료 홍보물을 나눠줘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들은 대로 곳곳에 전시돼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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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