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전문가 "북한, 풍계리 아닌 제3의 장소 고려할 수도"
핵 전문가 "北 7차 핵실험, 언제든 가능…연쇄 핵실험 가능성도"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차기 핵실험이 연쇄적으로 감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 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은 아마도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를 모두 시험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이노넨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 핵실험지로 유력한 함경북도 풍계리에 대해 중국 본토와 가까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북한이 제3의 장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북한이 조만간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열핵폭탄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달아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에 "100∼150kt(킬로톤·1kt은 TNT 1천t 폭발력) 이상의 고출력 시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를 실제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하려면 여러 번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40kt(킬로톤·1kt은 TNT 1천t 폭발력)의 저위력 실험일 경우에는 전술핵이나 전략무기 실험일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실험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김 위원장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풍계리 이외 장소에서 대규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잠재적으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고 있다"며 임박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