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선진 과학기술 이전 막혔지만 절대적 힘 비축"
북한, 과학기술 자력갱생에 안간힘…"대립 속 믿을 건 기술뿐"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자체적인 과학기술 육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인재전략, 과학기술발전전략은 공화국정부의 핵심전략이다' 제하 1면 기사에서 "적대 세력과의 장기적 대립이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자체의 힘과 기술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금 우리를 고립 압살하기 위한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은 군사 분야에서뿐 아니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악랄하게 감행되고 있다"며 "특히 제국주의자들은 경제 발전에 필요한 물자들은 물론 선진 과학기술이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적들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재들의 비상한 창조적 열의의 분출이고 과학 기술력의 증대"라며 "자체의 인재 역량을 키우고 과학 기술력을 다지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봉쇄하고 기어이 압살하려는 적들에게 안기는 심대한 타격"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신문은 "자체의 힘과 기술로 현대 과학기술의 종합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인공지구위성도 만들고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적 힘을 비축했다"며 북한의 미래가 부강번영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이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하고 핵 개발을 해온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과학기술 자력갱생에 안간힘…"대립 속 믿을 건 기술뿐"
이런 가운데 북한 과학자들은 최근 학술모임을 연달아 가지며 기술 개발에 골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는 지난 17∼21일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전국 기초과학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열어 수학, 물리학, 화학, 레이저, 역학, 지리학 부문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등에서 제출한 400여 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 기간 '전국 기상부문 및 해양부문 과학기술발표회'도 열려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을 예보하는 방안이 토의됐다.

이밖에 지난 19∼21일에는 전국의료기구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화상으로 열려 의료 현대화와 첨단기구 제작 방안이 논의됐다.

이처럼 북한이 과학기술 고도화를 강조하는 것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립된 상황에서 내부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라고 주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