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경색·매파 연준에 국채금리 급등…3년물 연 4.495%(종합)
국내 채권 시장이 자금 경색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가 부각되자 21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49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632%로 19.3bp 상승해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월 8일(연 4.68%) 이후 최고치다.

5년물과 2년물은 각 17.5bp, 16.1bp 상승해 연 4.638%, 연 4.485%에 마감했다.

5년물은 2010년 2월 24일(연 4.6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0년물은 연 4.537%로 20.8bp 올라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는 2011년 5월 13일(연 4.55%)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 19.3bp, 19.3bp 올라 연 4.391%, 연 4.348%를 기록했다.

각각 첫 발행일인 2012년 9월 11일, 2016년 10월 11일 이후 가장 높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24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감소한 것도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드러내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7.9%, 12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를 기록했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4.23%까지 올라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4.62%까지 올라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과 더불어 국내 채권시장은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에도 시달리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1조6천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자금시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를 중심으로 단기시장, 회사채 시장까지 불안한 양상인데 당국이 이 문제를 잘 보고 있다"면서 "상황을 엄밀히 파악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대응책을 1차적으로 취하고 있으며 또 필요한 조치를 점검해서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앞서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대를 넘었고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이날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단기자금시장 경색은 국채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며 "국채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도 당국의 관련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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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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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801 │ 3.674 │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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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4.485 │ 4.324 │ +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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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4.495 │ 4.350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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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4.638 │ 4.463 │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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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4.632 │ 4.439 │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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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4.537 │ 4.329 │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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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4.391 │ 4.198 │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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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4.348 │ 4.155 │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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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4.465 │ 4.355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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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5.736 │ 5.588 │ +14.8 │
│ AA-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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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91일물 │ 3.900 │ 3.850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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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