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뉴 알레그리아'로 4년 만에 내한…내년 1월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서 공연
환희의 공중곡예…"음악과 주제 빼고 다 바꿔"
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금빛 의상의 곡예사들이 하나둘씩 공중으로 몸을 던진다.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오르는 이들의 뒤로는 아름다운 노래가 흐른다.

"알레그리아(환희)!"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뉴 알레그리아' 공연을 한다.

태양의서커스의 마이클 스미스 예술감독은 20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공연장에서 열린 사전공개 행사에서 "팬데믹 이후 다시 한국에 와서 공연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뉴 알레그리아'는 팬데믹으로 공연을 중단했던 태양의서커스가 지난해 11월 다시 투어를 시작하면서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1994년 초연한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 '알레그리아'를 새롭게 재해석한 것으로, 미국과 캐나다 투어 공연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

마이클 감독은 "기존의 '알레그리아'는 19년이 넘는 기간 공연하며 태양의서커스를 세계적인 단체로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알레그리아'의 아름다운 음악과 작품을 관통하는 '화합'이라는 주제는 그대로 남기고 조명과 무대 장치, 곡예 기술 등을 지금 시대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다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파이어 나이프 댄스'와 '플라잉 트라페즈' 장면은 음악과 조명, 배우들의 연기와 곡예 기술이 하나가 된 '아트 서커스'의 정수를 보여줬다.

불을 이용한 쇼인 '파이어 나이프 댄스'에서는 건장한 몸의 곡예사가 심장을 때리는 라이브 드럼 연주와 하나가 되어 뜨거운 불꽃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불꽃으로 저글링을 하는 걸 넘어 맨손으로 불꽃을 만지고 삼키는 긴박한 곡예는 드러머의 신들린 듯한 연주와 가수의 노래와 함께 더 고조된다.

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무대 위 10m가량 높이에 설치된 네 대의 공중그네에서 선보이는 '플라잉 트라페즈'는 중력과 인간 신체의 한계를 거스르는 서커스 곡예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금빛 옷을 입은 '엔젤' 역의 곡예사들이 가볍게 몸을 던지면 반대 방향에서 그네를 타고 있던 '브롱크스' 역의 곡예사들이 그들을 받아낸다.

손을 잡고 함께 공중을 가르는 몸짓은 그들 뒤로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와 어우러져 하나의 춤이 된다.

이번 공연은 타이틀곡 '알레그리아'로 1996년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기존 '알레그리아 작품 속 음악을 그대로 가져왔다.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라이브 음악은 태양의서커스가 기존의 서커스와 다른 '아트 서커스'로 자리 잡게 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마이클 감독은 "'뉴 알레그리아'는 모든 게 새로운 작품이지만 음악은 '알레그리아'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며 "'알레그리아'의 음악에는 관객의 심장을 만지며 빠르게 감동을 주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은 태양의서커스는 이번이 6번째 내한이다.

2018년 작품 '쿠자'로 내한해 20만명을 동원하며 총매출 258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드레스 리허설에는 월드비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함께 다문화 가정 등 500여 명의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선보였다.

마이클 감독은 "17개 국가에서 온 50여 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매번 다양한 문화권의 관객을 만나는 게 이 일의 가장 큰 특권"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고립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유튜브가 대체하지 못할 라이브 쇼가 만드는 단 하나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 즐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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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 개막…"유튜브로 대체 못 할 라이브쇼의 특별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