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부진 딛고 준PO 3경기 연속 안타·타점 부활
kt 강백호 "즐거운 가을야구…마음껏 소리칠 수 있어서 더 좋아"
1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준PO) 탈락 위기에 몰린 kt wiz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중심 타자 강백호(23)의 활약이다.

정규시즌 부상 여파로 고전했던 강백호는 준PO 3경기 모두 안타와 타점을 꼬박꼬박 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강백호의 이번 준PO 성적은 타율 0.272(11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이다.

20일 준PO 4차전이 열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강백호는 "어떻게든 이겨서 (5차전까지) 가야 한다.

아직 타격감에 만족할 수 없다.

워낙 기복이 심해서 알 수 없다.

오늘도 주사위를 던져봐야 안다"며 자조적인 웃음을 보였다.

1차전이 끝난 뒤 kt 4번 타자 박병호(36)는 "kt는 강백호의 팀이다.

강백호가 조금 더 힘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백호는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동료들이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잘 해줬다.

이제는 제가 더 잘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가을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kt 강백호 "즐거운 가을야구…마음껏 소리칠 수 있어서 더 좋아"
평소에도 그라운드에서 감정을 잘 숨기지 않는 강백호는 이번 준PO에도 안타로 타점을 낼 때마다 마음껏 환호한다.

강백호는 "일부러 크게 하고 있다.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된다"면서 "가을야구는 흐름이 이어지니까 크게 했고, 지금 이 분위기가 재미있어서 더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백호도 어느덧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출전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됐다.

2018년 입단할 당시를 떠올리며 "1년 차에는 팀이 탈꼴찌 해서 좋아했다.

이렇게 가을야구 하는 거 자체가 너무 좋다"며 "kt가 (PS에) 올라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참 좋다.

이제 강팀의 면모를 더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을 KBO리그의 축제로 생각하고 가을날의 열전을 즐기고 있다.

"다른 팀 선수가 세리머니 하는 거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말하는 그는 영락없이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다.

강백호는 "가을야구는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어서 좋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거 같다"면서 "'샤우팅 베이스볼' 선두주자로 질 수 없다"고 이날 준PO 4차전 활약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