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고든 앤 맥페일(G&M)의 72년된 싱글몰트 위스키 ’밀튼1949’를 소량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밀튼 1949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인 밀튼 증류소에서 1949년 증류됐다. 1951년 밀튼 증류소를 인수한 고든 앤 맥페일은 증류소를 설립한 조지 테일러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소유회사인 고든 앤 맥페일이 아닌 1786년부터 1951년까지 운영된 ‘밀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사실상 밀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마지막 위스키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위스키 증류소라는 점, 전 세계에 180병만 생산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경제 불황과 전쟁의 여파로 보리가 부족해 대부분의 위스키 생산이 중단된 1940년대에도 증류소를 운영해 생산한 위스키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역사적인 위스키’라고 평가받는다.

밀튼 1949는 버터 스카치를 기본으로 밝은 감귤류와 육두구의 풍미가 느껴진다. 여기에 구운 사과 향, 어두운 토피넛, 미묘한 스모크 향이 여운을 남긴다. 흙, 다크 초콜릿, 생강, 구운 코코넛, 에스프레소 커피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는 계피, 후추와 같은 향신료 맛이 따라온다.

고든 앤 맥페일은 탁월한 품질의 싱글 몰트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사명으로 125년이상 사업을 운영했다. 4대에 걸친 가족 기업이다. 현재 100개가 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의 증류주와 자체 캐스크를 결합한 스코틀랜드 최대 병입회사다.

허현재 고든 앤 맥페일 브랜드 담당 팀장은 “고객 취향이 다양해지며 자연스럽게 희소성 높은 위스키 수요가 커졌다”며 “밀튼 1949는 70여년 전에 증류됐음에도 불구하고 48.6% 도수의 강렬한 풍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영FBC는 고든 앤 맥페일의 독점수입 파트너사다. 세계 최고령 위스키인 ‘제네레이션스 8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헌정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에 이어 ‘밀튼 1949’까지 오래 숙성된 희귀 위스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