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기상 데이터 잘 활용한 사례…관련 서비스 활성화 계기 됐으면"
엔씨·연합뉴스 AI 날씨기사, 한미 기상학회서 주요 성과로 소개
엔씨소프트와 연합뉴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날씨 기사'가 한국과 미국 기상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에서 주요 AI 연구 성과로 조명을 받았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연구진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한-미 기상·기후 분야 AI 활용 학회'에서 이날 AI 날씨 기사의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기상 분야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쓸 길을 찾자'는 취지 아래 추진한 첫 한·미 전문 학회다.

기상청과 NOAA 외에 KAIST, 서울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에서 기상 및 AI 연구자들이 참석한다.

AI 날씨 기사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 중 유일하게 뉴스·미디어와 관련된 성과다.

AI 날씨 기사는 연합뉴스와 엔씨소프트가 2020년 4월 선보였다.

AI가 인간 기자처럼 유연한 작법으로 예보 기사의 초고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해당 서비스는 예보 통보문, 날씨 해설, 미세먼지 정보와 같은 여러 기상 데이터를 자동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폭염과 호우 등 주요 계절적 맥락에 따라 기사 제목과 초고 문장을 생성한다.

애초 이 작업은 너무 복잡하고 변화무쌍해 고전적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가 없었다.

엔씨소프트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여러 자료에서 핵심을 종합적으로 추리는 기법을 고안하고, 기계 스스로 기사 작법을 익히는 AI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을 써서 난관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기상과학원의 이혜숙 인공지능기상연구과장은 "어려운 기상 데이터를 AI를 써서 대중에게 잘 전달하는 첫 민간 서비스인 만큼 발표 가치가 있다고 봤다.

기상 데이터에 AI를 접목하는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회에서는 이 외에 AI를 써서 날씨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기법, 예보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안, AI로 태풍 강도를 더 잘 추정하는 기술 등이 발표된다.

AI 날씨 기사 서비스는 국내 언론계 최초로 예보 기사를 고급 AI 기술로 처리하는 사례다.

연합뉴스는 현재 전국 날씨 기사 3건과 지방 날씨 기사 7건 등 매일 10건을 AI를 통해 송고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