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투수 놀음…가을 야구서 선발 투수들 눈부신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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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진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등 4경기에서 구원승은 한 번 나왔다.
나머지 3승은 선발 투수의 몫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kt wiz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큰 경기에서 대형 선수로 변하는 kt 선발 투수 소형준이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키움 안우진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쾌투를 펼치고 4-0으로 앞선 7회 배턴을 구원진에게 넘겼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이날엔 8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현이 승리를 챙겼다.

그 결과 소속팀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준PO 2차전에서 에릭 요키시(키움)는 6이닝 2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지만, 벤자민의 투구가 워낙 압도적이었던 탓에 패배를 안았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 필승 공식 첫 번째는 상대팀 선발 투수를 조기에 무너뜨리는 일이다.
선취점, 먼저 득점해 한창 올라간 팀 사기 등을 두고두고 강조하는 이유와 맥이 닿는다.

kt는 소형준과 더불어 올 시즌 팀의 원 투 펀치를 구축한 고영표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키움은 불안한 애플러의 뒤를 받칠 계투 작전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고영표가 일찍 무너진 데 반해 애플러는 안정적인 투구로 5회를 버텨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병호, 강백호의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고, 조용호, 심우준마저 부상으로 신음하는 kt는 올해 가을 야구를 사실상 마운드의 힘으로 치르는 중이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소형준이 20일 준PO 4차전에서 혼신의 역투로 팀을 살려낸다면 회생의 기회를 잡지만, 소형준마저 일찍 붕괴하면 4차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마운드 운용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안우진을 4차전에 구원 투수로 기용해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고, 5차전에 가더라도 가장 믿는 안우진을 선발로 내보내면 견고한 방패와 달아오른 창끝을 앞세워 양동작전으로 kt를 포위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