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분석…"오미크론 하위 변이들, 면역 회피 기능 높을 듯"
올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19의 여러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한꺼번에 나와 재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변이가 하나둘씩 등장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것과 달리,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한꺼번에 몰아치며 팬데믹 상황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WP에 따르면 실제 최근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출현 속도는 전문가들조차 뒤따라가기 힘든 수준이다.

한 달 전 BA.2.75가 남아시아에서 처음 확인돼 여러 하위 변이를 만들어 냈고, 미국에서는 BA.4.6과 BF.7 변이가 발견됐다.

몇 주 전부터는 BQ.1.1가 유럽과 북미 지역을 강타하더니 최근 XBB 변이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 가운데 BQ.1과 BQ.1.1에 감염된 비율은 11%에 달했다.

BA.2.75.2(1.4%), BA.4(0.6%) 등 오미크론 계열의 다른 변이들도 미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변이는 비슷한 돌연변이 유전자 조합으로 구성돼 서로 닮았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앞선 변이보다 인체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과 기존 감염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체계를 갖췄으나, 이러한 안전망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바이러스 학자 톰 피콕은 WP에 "이들 하위 변이가 재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현재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보다 높을 것"이라며 "올겨울 감염 확산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XBB가 BA.5의 감염으로 생성된 면역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개량 백신을 맞았더라도 새로운 하위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수업 재개나 실내 활동 증가, 바이러스의 계절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