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론조사서 '중국에 반감' 비율 68%…16개월만에 21%P↑
대만해협 긴장 고조에…'중국 공산당 싫다'는 대만인 급증
최근 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감을 보인 대만인 비율이 대폭 늘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비정부기구인 민의기금회(TPOF)가 이달 10∼11일 성인 1천10명을 상대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감정을 온도(0∼100도)로 조사한 결과 평균 온도는 20.25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의 32.21도보다 12도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한 2020년 9월의 첫 조사의 23.35도보다 낮아 관련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해협 긴장 고조에…'중국 공산당 싫다'는 대만인 급증
민의기금회는 감정 온도가 49도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는 '반감'으로 분류했으며, 50도는 '무감각', 51도 이상은 '호감'으로 각각 분류했다.

중국 공산당에 반감을 품은 응답자는 2020년 9월 조사에서 63.1%였다가 지난해 6월에는 47.0%로 줄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8.3%로 16개월 만에 21.3%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이번 조사에서 5.5%에 그쳐 지난해 6월(10.0%)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울러 반감도 호감도 아닌 중립적 감정을 가진 응답자는 지난해 6월 조사에서 31.9%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7.0%로 대폭 줄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고, 대만산 과일 수입을 금지한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민의기금회는 대만인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감이나 무감각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으로 지지 정당과 세대, 성별, 교육, 출신 지역, 사회적 계급 등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계층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인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감정적 온도가 얼음처럼 차갑다면서 인과 관계와 후속 영향은 계속 조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유잉룽(游盈隆) 민의기금회 이사장은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관계가 2000년 초부터 전례 없는 긴장과 대립 형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측의 이런 군사적 대치와 충돌의 강도는 1958년 진먼(金門) 포격전(제2차 대만해협 위기) 이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출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방의 항공기가 실질적으로 우리 측 경계선을 넘으면 그것을 선제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선제공격에 대해 대만군에 모든 관련 절차가 있다면서 "우리가 어떠한 반격을 하든지 그것을 '자위 반격'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