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완성…"기회는 올 때 잡아야"
통증에도 선발 자청…심우준 "가울사나이는 아니지만, PS 좋아"
입대를 앞둔 한국 남성 대부분은 훈련소 입소 전까지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심우준(27·kt wiz)은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더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 열리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심우준은 "오늘 선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못 뛸 정도도 아니다"라며 "포스트시즌을 언제 또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유격수 심우준은 kt 내야진의 핵이다.

하위타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한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6일 키움과의 준PO 1차전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한 심우준은 17일 준PO 2차전에는 결장했다.

심우준은 "훈련을 하다가 목과 어깨 사이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시간이 지나 조금은 회복했지만, 100% 상태는 아니다.

심우준은 "어깨 위로 송구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팔을 조금 낮춰서 요령껏 던지겠다"며 "타격에 큰 문제는 없는데, 혹시 통증을 느끼면 기습 번트를 시도하면 된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아예 못 뛸 정도로 아프면 쉬겠는데, 뛸 수는 있다.

선발 출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으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증에도 선발 자청…심우준 "가울사나이는 아니지만, PS 좋아"
사실 이날 심우준의 '마음'도 100%로 즐거운 상태는 아니었다.

심우준은 전날(18일) 국군체육부대 실기시험을 치렀다.

그는 "담 증세가 있어서 실기시험도 100%로 치르지 못했다.

윗몸 일으키기를 다들 잘하더라. 내가 30초에 24개를 했는데 가장 적었다"며 "대신 30m 달리기, 왕복 달리기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표급 유격수'인 심우준은 무난히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해 1월 초에 입대할 전망이다.

입대하기 전 심우준의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심우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5타수 6안타(타율 0.400), 4득점으로 활약하며 kt 창단 첫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올해 준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타율은 0.310(29타수 9안타)으로 정규시즌 개인 통산 타율 0.25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가을 사나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몸을 낮추던 심우준은 "그래도 이상하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때는 마음이 편하다"고 씩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