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전 통일장관 자서전 출판기념회 축사…김진표 의장ㆍ이재명 대표도 축사
文 전 대통령 "군사긴장 낮추고 대화 복원위해 적극 노력해야"(종합)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격 도발을 하는 한편 7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임 전 장관의 자서전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전력 법제화를 선언하면서 남북관계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지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文 전 대통령 "군사긴장 낮추고 대화 복원위해 적극 노력해야"(종합)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축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환경이 매우 위급해지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란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라고 밝혔다.

이어 임 전 장관에 대해 "지금까지 평화를 설계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오셨다"며 지금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또 다른 길에 임 전 장관이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행사 폐회사에서 "한반도 평화가 다시 역주행을 재연하고 있는 요즘 '다시, 평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 힘차게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쌓아가는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구순을 맞은 임동원 전 장관이 펴낸 '다시, 평화'는 90년 삶의 궤적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2008년 출간된 회고록 '피스메이커'가 그가 경험하고 참여한 시대적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공적 기록이라면, 자서전 '다시, 평화'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생의 기록이다.

임 전 장관은 "제가 살아온 격동의 한 시대를 조명하고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개인적인 사안보다는 살아온 시대 상황, 한반도 정세와 민족 문제를 요약해서 기술했다"며 "후손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이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평화포럼이 마련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남북관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文 전 대통령 "군사긴장 낮추고 대화 복원위해 적극 노력해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