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학교는 구호시설로 사용…경제 부담에 여아 조혼도 늘어
파키스탄 '물난리'에 수백만 학생도 발동동…학교 2만4천곳 피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현지 교육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침수 지역의 물이 차츰 빠지고 있지만 학생 수백만명은 여전히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홍수로 2만3천900개 학교가 부서지거나 일부 훼손됐다고 밝혔다.

그나마 멀쩡한 학교 중 5천개 이상은 구호 시설로 사용돼 학교 기능을 상실했다.

홍수 피해가 집중됐던 남부 신드주에서만 1만2천개의 학교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당장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신드주 학생만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람 곤달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지사장은 보건, 이재민 보호 문제에 이어 이번엔 교육 위기가 불거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홍수 후 아동 결혼이 늘어나면서 교육 낙오 위험이 더 큰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홍수 발생 후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지자 일부 가정에서 여자 어린이를 결혼시켜 부양 부담을 줄이려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정부와 함께 90개의 임시 교육 센터를 세웠고 아동을 위한 심리 상담 지원도 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중순 시작된 몬순 우기 동안 예년보다 훨씬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국토의 3분의1 가량이 물에 잠기고 약 1천720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최근 "홍수로 인한 피해 추산 규모가 320억달러(약 45조2천억원)를 넘어섰다"며 "훼손된 인프라 재건에 160억달러(약 22조6천억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이 각각 23억∼25억달러(약 3조3천억∼3조5천억원),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와 세계 여러 나라는 파키스탄을 위해 긴급 구호를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 '물난리'에 수백만 학생도 발동동…학교 2만4천곳 피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