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등 주요 도심에서 시위…원자로 17개 보수작업에 차질
프랑스에서 정유소 파업 장기화로 주유 대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18일(현지시간) 대중교통을 비롯한 여러 부문 노조가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렌 등 주요 도심에서는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FM 방송 등이 보도했다.

강경 좌파 성향의 노동총동맹(CGT)과 노동자의힘(FO) 등 4개 노동조합은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에너지, 학교, 공공 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이날 파업을 조직했다.

파업 여파로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전국 단위 열차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지역 내 열차 운영이 50% 줄었고, 파리철도공사(RATP)는 일부 노선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낭테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들의 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고등학생들도 파업에 동참해 프랑스 전역에서 30여개의 학교가 이날 문을 닫았다고 교육부가 공지했다.

지난 몇 주째 전력공사(EDF)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면서 총 11개 원자력발전소가 영향을 받았고, 17개 원자로의 보수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파업을 주도한 CGT와 FO는 지난달 말부터 토탈에너지 정유소 파업을 이끌고 있다.

두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임금 7%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CGT와 FO는 고유가로 토탈에너지가 벌어들인 돈을 고려하면 10%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포했고, 온건한 노조인 노동민주동맹(CFDT)과 관리직총동맹(CFE-CGC)은 사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