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출신 3인조 밴드…내한 공연서 첫 앙코르 경험도
올모스트 먼데이 "밝은 DNA가 음악으로…한국 스타디움 서고파"
"언젠가는 꿈에 그리는 한국 스타디움 무대에 꼭 서보고 싶습니다.

" (도슨 더허티)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3인조 밴드 올모스트 먼데이(almost monday)는 18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를 묻자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공감·교류하며,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드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출신 친구 사이로 구성된 이 밴드는 2019년 싱글 '브로큰 피플'(broken people)로 데뷔해 특유의 밝고 유쾌한 색깔로 온라인 공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팀이다.

미니음반의 모든 수록곡에 한국어 가사 영상을 제작하는 등 '한국 사랑'이 유별난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왓챠홀에서 첫 내한공연도 열었다.

루크 파브리(베이스)는 "한국 팬은 뜨겁게 열광하다가도 노래를 부를 때는 귀를 기울여줬다"며 "공연 내내 떠드는 소리가 나는 미국과도 달랐다"고 했다.

도슨 더허티(보컬)는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유대를 느끼고 공감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무대에 서자마자 뜨겁고 강한 애정을 느꼈다.

강한 연결이 느껴졌다"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

"한국 팬에게 다가가려 한국어 인사까지 외웠는데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말하지 못했어요.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려 태극기를 꺼내 들었는데 어느 방향이 위인지 몰라서 허둥지둥 헤매기도 했죠(웃음)"
이들은 특히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 단독 콘서트에서 앙코르 요청도 받아봤다.

단독 콘서트 경험이 많지 않기에 이는 무척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루크 파브리는 "처음에는 앙코르 요청 함성이 무엇인지 몰랐다"며 "뒤늦게 앙코르라고 알아차렸지만 우리가 가진 노래 수가 얼마 되지 않아 첫 곡으로 부른 데뷔 싱글 '브로큰 피플'을 한 번 더 불렀다"고 전했다.

'선번'(sunburn), '선 킵스 온 샤이닝'(sun keeps on shining), '틸 디 엔드 오브 타임'(til the end of time) 등 이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볕만큼이나 밝고 유쾌하다.

올모스트 먼데이 "밝은 DNA가 음악으로…한국 스타디움 서고파"
더허티는 이를 두고 "우리는 음악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 셋 다 (따뜻한) 샌디에이고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핑을 했다"면서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기후와 밝은 DNA가 음악에 자연스레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올모스트 먼데이라는 독특한 팀명의 유래는 사실 대단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란다.

당초 쓰려던 '먼데이즈'라는 이름이 선점됐기에 '월요일'이 안 된다면 '거의 월요일'(almost monday)로 하자는 장난스러운 의도를 담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데뷔한 이래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우리의 정체성은 밝고 긍정적인 음악인데, 이런 우리의 에너지가 그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다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우리 음악이 최악이든 최고든 어떤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합니다.

"(도슨 더허티)
올모스트 먼데이의 뮤직비디오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마치 1970∼80년대 같은 레트로 분위기를 자아낸다.

캘리포니아, 호주, 멕시코 등 촬영지의 수려한 풍광과 어울리면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더허티는 이를 두고 "뮤직비디오는 샌디에이고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가 찍어준 것이 대부분"이라며 "우리 음악의 뿌리와 색깔을 잘 담아내려 했다"고 소개했다.

기타리스트 콜 클리스비는 "우리는 녹음실에 모여서 하루에 한 곡을 쓸 정도로 작곡을 빨리하는 편"이라며 "그 이후 믹싱 등의 작업을 세심하게 한다"고 전했다.

"첫 내한공연인데도 많은 팬이 와 주셔서 인상적이었요.

팬 기반이 넓어져서 점점 더 큰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더 공부에서 다음에는 떨지 않도록 할게요.

"(도슨 더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