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인 캠핑장 무단점유 방치…인천 옹진군 감사 적발
인천시 옹진군이 5억원을 들여 조성한 캠핑장을 방치하고 기초생활보장급여 지급 절차를 늦게 처리하는 등 행정 업무를 소홀히 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인천시는 지난 4월 옹진군을 종합감사한 결과 80건의 지적 사항을 적발해 시정·주의 등 처분을 하고 3억960만원의 재정상 조치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 옹진군은 관광지 리모델링 차원에서 5억7천여만원을 들여 만든 캠핑장과 상가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캠핑장 위탁 기관이 2019년 계약이 끝난 뒤에도 시설을 무단 점유했지만, 옹진군은 감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단 한 차례의 점검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캠핑장 유지·관리에는 2019년 이후에만 4억3천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감사에서는 옹진군이 기초생활수급 신청 서류를 최대 238일이나 늦게 접수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지연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담당 부서가 서류 신청 등록을 누락하거나 증빙 자료 조회를 뒤늦게 요청하면서 일부 주민은 신청일로부터 100일∼310일 지난 시점에야 급여 수급자로 선정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들 수급자는 관련 급여를 신청일로부터 한참 지난 이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며 "특히 의료급여는 급여 선정일부터만 받을 수 있어 생활이 어려운 수급권자의 의료서비스 제공 시점이 늦춰졌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