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천50만 달러)이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천655야드)에서 열린다.
2017년 창설된 더 CJ컵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PGA 투어 정규 대회다.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열렸고, 2020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2017년과 2019년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우승했고, 2018년에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역대 챔피언 명단을 장식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를 비롯해 토머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이 출전하며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등 한때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한다.
또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됐다.
2021-2022시즌 페덱스컵 상위 30명 가운데 23명이 이번 대회에 나온다.
한국 기업인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만큼 한국 선수들도 여느 PGA 투어 대회보다 더 많은 13명이 출전한다.
PGA 투어 멤버인 임성재(24), 김주형(20), 이경훈(31), 김시우(27)를 비롯해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신상훈(24),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영수(33),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 서요섭(26), 김비오(32), 배용준(22)이 나온다.
또 세계 랭킹 한국인 상위 3명인 김성현(24), 박상현(39), 안병훈(31)에 초청 선수 정찬민(23)까지 출전한다.
출전 선수 78명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경쟁하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가 예상한 파워 랭킹을 보면 매킬로이가 1위, 람이 2위로 예상됐으며 3위는 토머스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이 7위, 임성재 12위에 올랐다.
임성재, 김주형 등은 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이후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다시 미국 대회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이 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17년 김민휘(30)의 4위다.
지난해에는 임성재가 공동 9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 트로피에는 출전 선수 전원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졌고, 우승자 이름만 금색으로 바꿔 시상한다.
대회장인 콩가리 골프클럽은 개장한 지 5년 된 곳으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100대 코스 순위 39위에 오른 명문 클럽이다.
단단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이 특징인 이곳은 유명 골프 건축가 톰 파지오가 설계했다.
더 CJ컵이 2020년부터 미국에서 3년 연속 열리는 가운데 이 세 곳의 골프장이 모두 파지오가 설계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2020년 섀도 크리크, 지난해 서밋 클럽 등 최근 2년 연속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골프장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라운드 전반 9홀까지만 해도 러셀 헨리(35·미국)를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로지(파72)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콜린 모리카와(28·미국)가 1번홀(파4)부터 벙커샷을 버디로 연결하며 3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2022년 월드와이드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헨리는 전반 2개의 파5홀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하며 좀처럼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6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가까이 보내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최악의 칩샷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갤러리도 모리카와에게 압도적인 응원을 보내 일방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듯했다.하지만 16번홀(파5) 헨리의 약 30m 칩샷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후반 모리카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한 사이 1타 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헨리는 30m 칩인 이글에 성공해 단숨에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나머지 두 홀에서 타수를 지켜낸 그는 이날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상금 4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헨리는 PGA투어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4승이나 보유했지만 침착하고 조용한 캐릭터인 그는 ‘스타’로 분류되지 못했다. 우승 없이 톱10에 10번 들어 임성재와 나란히 가장 많은 톱10을 기록했다. 올해도 여섯 개 대회에 출전해 네 번 톱10에 올랐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16번홀 칩인 이글에도 캐디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하며 침착함을 지킨 그는 18번홀(파4)에서 네 발짝 거리의 파 퍼트를 잡고 나서야 환하게 웃으며 딸과 아내에게 달
“또 한 번의 메이저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다. 오거스타(마스터스가 열리는 대회장)를 기대해 달라.”필 미컬슨(55·미국·사진)이 10일 다시 한번 ‘50대의 기적’을 예고했다. LIV골프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데 이어 마스터스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지난 9일 막을 내린 LIV 홍콩 대회에서 미컬슨은 세르히오 가르시아(45·스페인)에게 4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2022년 LIV 합류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그가 이끄는 팀 하이프라이어스GC 역시 팀전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미컬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5승 보유자다. 2021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만 50세11개월 나이로 우승하며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LIV 창단 멤버로 이적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컬슨은 프레드 커플스(미국)와의 설전으로 먼저 화제에 올랐다. 커플스가 “브룩스 켑카가 LIV를 떠나 PGA투어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소셜미디어로 “천박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다. 이 글을 바로 삭제했지만 미컬슨은 다시 한번 ‘실력보다는 설화(舌禍)로 더 유명한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LIV 이적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이번 대회에서 미컬슨은 “경기가 쉽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조수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일풍(日風)’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최근 3주간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LPGA투어 ‘아시안 스윙’에서 세 개 대회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다.지난 9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G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일본의 신인 다케다 리오(22)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또 다른 신인 야마시타 미유는 공동 8위를 차지하는 등 무려 다섯 명의 일본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한때 한국 군단의 우승 텃밭으로 불린 아시안 스윙이 올해는 일본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무대가 됐다. 직전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선 후루에 아야카가 공동 2위에 올랐고, 2주 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올 시즌 데뷔한 이와이 아키에가 우승자 에인절 인(미국)을 1타 차까지 쫓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자국 투어 강화로 성과일본 여자골프가 L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해부터다. 일본 선수들은 지난 시즌 한국과 같은 3승을 합작했다. 그런데 내용 면에선 일본이 우위에 있다. US여자오픈(사소 유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후루에) 등 다섯 개 메이저 대회 중 2승을 챙겼다. 아울러 최저타수상인 베어 트로피(후루에)와 신인상(사이고 마오)도 일본 선수의 차지였다.일본 여자골프가 최근 급성장한 건 2013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가 시행한 투어 강화 정책의 결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취임한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투어 대회 수 확장(현 37개), 4일 대회 증설, 대상 포인트와 리랭킹 제도 등 다양한 방침을 통해 투어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고바야시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J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