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간부학교서 강의…"사상 유일성 계승해 혁명완수 담보 마련"
"무책임·보신주의 극복해야"…당간부 양성 최고교육기관 방문
김정은 "80년 집권사 100년 이상 이어놓아야"…'유일 영도' 강조(종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간부 양성을 위한 최고 교육기관을 방문해 유일영도체계 강화와 부정부패 극복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새시대 우리 당건설방향과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의 임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밝혔다.

김정은은 강의에서 "오늘 우리 당은 80년사를 가까이하는 집권사를 100년, 그 이상의 장구함에로 무궁하게 이어놓아야 할 책임적인 시기에 직면해있다"면서 중앙간부학교의 임무가 매우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우리 당은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화하는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식화하고 전반적인 당사업 실천을 그 실현에로 지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을 계승하고 철저히 보장하여 우리 혁명 위업을 사소한 변색이나 탈선도 없이 끝까지 완수할수 있는 결정적 담보를 마련한 것, 바로 여기에 지난 10년간에 걸치는 우리 당건설의 가장 주되는 총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회와 당중앙전원회의, 정치국회의를 비롯한 중요 당회의들을 정기적으로 가동시키는 제도를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이런 언급은 자신의 집권기인 지난 10년간 체제 안정을 이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유일적 영도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어 "정치건설, 조직건설, 사상건설, 규율건설, 작풍건설, 이것이 새 시대 우리 당건설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율건설'과 관련, "당안에 강한 규율을 확립하여야 당사업 전반에서 온갖 비조직적이고 무규율적이며 부정적인 요소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당의 건전한 발전을 추동하고 담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천 투쟁속에서 발로되는 비혁명적이고 비전투적인 태도, 무책임성과 보신주의, 형식주의와 요령주의를 비롯한 온갖 부정적이며 변이된 사상관점과 일본새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중단없이 전개하여 그릇된 작풍이 배겨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의 건전한 작풍에 배치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 세외부담행위를 비롯하여 인민을 천시하고 권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묵과하지 말고 단호히 소거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80년 집권사 100년 이상 이어놓아야"…'유일 영도' 강조(종합)
김정은의 방문은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리일환·김재룡·전현철·박태성 당 비서, 주창일 당 중앙위 부장이 수행했다.

현장에선 백형철 학교 교장, 장성호 당 비서가 김정은을 맞았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1946년 6월 설립된 중앙당학교(이후 김일성고급당학교로 개칭)가 전신으로, 평양에 있는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교육기관이다.

김일성고급당학교가 2020년 2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관료주의·부정부패로 비판받으며 해산된 뒤 중앙간부학교로 개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당 간부 양성을 위한 기관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통제와 외세 문화 유입 등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 주민들에 대한 사상 교육을 강조함으로써 체제 결속을 이루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80년 집권사 100년 이상 이어놓아야"…'유일 영도' 강조(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