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시·군 요청 예산 단순 지원 재검토해야"
박완수 경남지사는 17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부동산 거래위축 등으로 내년 재정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군이나 단체에서 요구하는 대로 그때그때 예산을 주는 방식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업들은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실·국별로 의지와 소신 있게 경남도만의 사업 발굴과 추진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경남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된 부울경특별연합과 관련해 박 지사는 재차 특별연합의 문제점을 피력했다.

그는 "특별연합은 각 시·도가 따로 하는 사업들까지 합해서 하다 보니까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특별연합 대신 추진하기로 한) 경제동맹은 따로 해야 할 사업은 각 시·도가 하고, 공동업무만 맡게 돼 훨씬 작은 조직으로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연합은 지사 권한대행 체제에서 지방선거 직전에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감 때 나온) 전임 지사 업적 지우기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낙동강 맑은 물 공급사업에 대해 "맑은 물 공급은 취수지역에 있는 주민을 설득하고, 주민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하는 등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도가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지사는 도내 7개 시·군은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없고, 9개 시·군은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출산장려금을 주는 단편적 대책 외에도 소아청소년과와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 확대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의료 취약지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시·군과 함께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방산부품과 원전사업, 항공우주산업 등 핵심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부품 특화단지와 원전 산업단지 조성, 핵심부품 기술 개발 등 구체화한 사업 프로그램 실체를 시·군과 함께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고,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디지털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도민 행정서비스 서비스에 대해 유사시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