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63%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 6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50% 이상으로 제시된 건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직전인 7월 조사(49%)보다 확률이 14%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줄여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58.9%가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과도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미국 실업률도 지난달 3.5%에서 올해 12월에는 3.7%로 오른 다음 내년 말에는 4.7%까지 추가로 상승, 내후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응답자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1분기에는 0.2%, 2분기에는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1분기 GDP 0.8%, 2분기 1% 성장이 예측됐다. 내년 연간 GDP 증가율 예상치는 0.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를 연 4.267%(범위의 중간값 기준)로 예상했다.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3.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과 12월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