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서진이네' 방송 화면
사진=tvN '서진이네' 방송 화면
한국의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 밝혔다.

이어 "이번 지린성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국) 측에도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 촉구 중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12년 12월 5차 성급 무형 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했는데, 이 항목에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포함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즉각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 봤더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첨가돼 있었다"며 "바이두 백과사전의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 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년 전 검색했을 때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조선족'이 삽입된 건 지린성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8년에도 우리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해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