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를 가다] ⑦ 한의학연구원 '미래융합의학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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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설립 이후 한의학 표준화·과학화·세계화 기여
수천 년 이어온 선조들의 지혜 '한의학' 창조적 계승 [※ 편집자 주 = 1973년 서울 홍릉의 연구단지를 대체할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 67.8㎢ 면적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조성됐습니다.
내년이면 출범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는 현재 30여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295개 연구소기업, 1천여개 벤처·중견기업, 다수 대학이 포진해 매년 수만개의 미래형 연구 결과물을 쏟아내는 국내 최대 원천기술 공급지로 성장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가운데 핵심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는 10곳을 선정해 역사와 연구 성과, 중점 연구 분야 등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한 곳씩 10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 "디지털 한의학 연구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도전입니다.
"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17일 연합뉴스에 대한민국의 강점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술과 한의치료 기술 간 융합연구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한의 디지털 헬스·정밀 의료 핵심기술을 개발해 비대면 시대 한·양방뿐만 아니라 바이오·보건의료 분야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천 년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오랜 보물인 한의학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탐구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국내 유일 한의학 국책연구기관이다.
한의학의 원리·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인공지능(AI)·ICT와 융합해 새로운 미래 융합의학으로 진화시키는 선봉장이다.
1994년 10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의학연구소로 시작해 1997년 11월 연구원으로 승격한 한의학연구원은 2004년 2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했다.
대덕특구 이전 이후 한의학연은 본격적인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간 한의학연은 침 치료 효과·과정 연구, 한약 안전성·유효성 근거 확보, 한약 자원 확보,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한의학 표준화,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성과를 냈다.
한의원에서 주로 하는 진맥으로 환자 통증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최초 규명했고, 전기자극을 주는 침 치료(전침 치료)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은 '한약 소재 추출물 기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조성물'을 개발해 선급기술료 12억원을 받고 기술을 이전했다.
최장기 박사 연구팀도 포도나무 줄기 유래 성분인 비티신B가 인플루엔자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녔음을 확인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천년 간 이어져 온 한의학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경험 과학을 기반으로 한 한의학은 오랜 기간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축적해왔으나, 실제 임상 근거(RWE)를 활용해 저변을 확대하고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한의학연은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경략 경혈 체계, 뇌과학·바이오 융합 기반 한의 이론규명, 한의학 효능 안전성 근거 확보 등 한의 의료기술의 실제 임상 근거를 구축하고 있다.
한의약 분야 첨단 R&D 활성화를 위한 한의약 연구자원 정보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약 분야 최초 국가참조표준 데이터 센터로 공식 지정받은 한약자원연구센터는 감별 기술 개발·활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가 한약 자원 종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의학연은 지난 6월 국내 전침기 사양을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등 국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학의학연이 2012년 창간한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MR)는 2019년 미국 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 확장판(SCIE)에, 2020년 네덜란드 인용색인인 스코퍼스(SCOPUS)에 각각 등재됐다.
IMR 영향력지수는 4.473으로 전 세계 통합보완의학 분야 7번째다.
현재 상위 25%인 저널인용지표(JCR) Q1 등급으로 통합의학 분야 영향력 있는 학술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550여 종의 한약재 가운데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의학연은 아프리카 생물자원을 한국으로 들여와 재배하고, 새로운 한약 자원으로 발굴·활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해외 우수연구자 기술교류 등을 추진 중인 한의학연은 지난 8월 우간다의 생물자원을 발굴해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ABS)를 위한 계약'(MAT)도 맺었다.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 벚나무, 아프리카 해바라기 등 4종의 아프리카 토종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절차를 완료했다.
30주년을 바라보는 한의학연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의학은 예로부터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약 400여 년 전 동아시아 의학을 통섭하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나올 수 있었고, 조선의 침구술이 중국 이상의 수준을 자랑했다.
조선의 의원이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공식 파견돼 '한의학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한의학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첨단과학 기술과 융합해 미래융합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침구경락 ICT 연구센터'가 그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 센터에서는 역사 속에서 검증된 우리의 우수한 침술·경락·경혈 이론을 최신 ICT 기술과 융합해 다양한 원천기술 개발, 실용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이진용 원장은 "한의학을 통해 꿈꾸는 미래 융합의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의과학을 통해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고 대한민국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천 년 이어온 선조들의 지혜 '한의학' 창조적 계승 [※ 편집자 주 = 1973년 서울 홍릉의 연구단지를 대체할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 67.8㎢ 면적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조성됐습니다.
내년이면 출범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는 현재 30여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295개 연구소기업, 1천여개 벤처·중견기업, 다수 대학이 포진해 매년 수만개의 미래형 연구 결과물을 쏟아내는 국내 최대 원천기술 공급지로 성장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가운데 핵심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는 10곳을 선정해 역사와 연구 성과, 중점 연구 분야 등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한 곳씩 10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 "디지털 한의학 연구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도전입니다.
"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17일 연합뉴스에 대한민국의 강점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술과 한의치료 기술 간 융합연구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한의 디지털 헬스·정밀 의료 핵심기술을 개발해 비대면 시대 한·양방뿐만 아니라 바이오·보건의료 분야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천 년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오랜 보물인 한의학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탐구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국내 유일 한의학 국책연구기관이다.
한의학의 원리·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인공지능(AI)·ICT와 융합해 새로운 미래 융합의학으로 진화시키는 선봉장이다.
1994년 10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의학연구소로 시작해 1997년 11월 연구원으로 승격한 한의학연구원은 2004년 2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했다.
대덕특구 이전 이후 한의학연은 본격적인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간 한의학연은 침 치료 효과·과정 연구, 한약 안전성·유효성 근거 확보, 한약 자원 확보,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한의학 표준화,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성과를 냈다.
한의원에서 주로 하는 진맥으로 환자 통증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최초 규명했고, 전기자극을 주는 침 치료(전침 치료)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은 '한약 소재 추출물 기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조성물'을 개발해 선급기술료 12억원을 받고 기술을 이전했다.
최장기 박사 연구팀도 포도나무 줄기 유래 성분인 비티신B가 인플루엔자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녔음을 확인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천년 간 이어져 온 한의학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경험 과학을 기반으로 한 한의학은 오랜 기간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축적해왔으나, 실제 임상 근거(RWE)를 활용해 저변을 확대하고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한의학연은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경략 경혈 체계, 뇌과학·바이오 융합 기반 한의 이론규명, 한의학 효능 안전성 근거 확보 등 한의 의료기술의 실제 임상 근거를 구축하고 있다.
한의약 분야 첨단 R&D 활성화를 위한 한의약 연구자원 정보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약 분야 최초 국가참조표준 데이터 센터로 공식 지정받은 한약자원연구센터는 감별 기술 개발·활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가 한약 자원 종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의학연은 지난 6월 국내 전침기 사양을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등 국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학의학연이 2012년 창간한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MR)는 2019년 미국 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 확장판(SCIE)에, 2020년 네덜란드 인용색인인 스코퍼스(SCOPUS)에 각각 등재됐다.
IMR 영향력지수는 4.473으로 전 세계 통합보완의학 분야 7번째다.
현재 상위 25%인 저널인용지표(JCR) Q1 등급으로 통합의학 분야 영향력 있는 학술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550여 종의 한약재 가운데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의학연은 아프리카 생물자원을 한국으로 들여와 재배하고, 새로운 한약 자원으로 발굴·활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해외 우수연구자 기술교류 등을 추진 중인 한의학연은 지난 8월 우간다의 생물자원을 발굴해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ABS)를 위한 계약'(MAT)도 맺었다.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 벚나무, 아프리카 해바라기 등 4종의 아프리카 토종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절차를 완료했다.
30주년을 바라보는 한의학연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의학은 예로부터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약 400여 년 전 동아시아 의학을 통섭하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나올 수 있었고, 조선의 침구술이 중국 이상의 수준을 자랑했다.
조선의 의원이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공식 파견돼 '한의학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한의학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첨단과학 기술과 융합해 미래융합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침구경락 ICT 연구센터'가 그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 센터에서는 역사 속에서 검증된 우리의 우수한 침술·경락·경혈 이론을 최신 ICT 기술과 융합해 다양한 원천기술 개발, 실용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이진용 원장은 "한의학을 통해 꿈꾸는 미래 융합의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의과학을 통해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고 대한민국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