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 7일 어류상 조사 중 2개체 목격
"금호강서 1급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 발견…개발 철회해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 하중도 부근에서 바위틈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금호강 저서생물과 어류상(魚類相)을 조사한 결과 얼룩새코미꾸리 2개체 외에도 큰납지리 1개체, 참몰개 3개체, 누치 6개체, 모래무지 3개체, 피라미 56개체, 대농갱이 1개체, 얼룩동사리 1개체, 밀어 14개체, 가물치 2개체 등 민물고기 10 개종 89개체를 확인했다.

말조개 5개체, 대칭이 10개체 등 조개 2종 15개체도 목격됐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맑은 물이 흐르던 금호강 중하류 일대는 1990년대까지 무분별한 생활 하수와 산업폐수 방류, 영천댐으로 인한 유수량 부족 등으로 오염이 심했다.

대구시가 차집관로를 설치해 오·폐수를 하천에 흘러가지 않게 하고, 하수종말 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한 뒤 방류하는 등 금호강을 살리는 데 노력하며 금호강의 자연성이 많이 회복됐다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박사는 "과거 금호강에는 얼룩새코미꾸리 개체 수가 많았으나, 환경 악화로 거의 사라질 지경"이라며 "오염이 덜한 영천시 임고면과 자양면에 가끔 출현한다는 보고와 2015년 수성구 가천동 팔현습지에서 1개체가 보고된 사례가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하류에서 발견된 건 수생태가 많이 회복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금호강을 또다시 파괴해 얼룩새코미꾸리 같은 법정 보호종을 더 이상 살 수 없게 한다"며 "금호강 개발사업을 철회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집인 금호강을 공존의 강으로 되살려내려는 생태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