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한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이 늘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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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에 참석 중인 민혜경(69)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이하 월드킴와) 이사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우군인 재외동포의 외연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드킴와는 전 세계 16개국 34개 지부에 5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한인 국제결혼 여성 단체로, 매년 모국에서 세계대회를 열어 회원 상호 간 유대를 강화하고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다.
그는 "엄연히 재외동포임에도 지금까지 잘 안 알려진 것이 국제결혼을 한 한인 여성과 그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재외동포는 732만 명으로 되어 있지만, 여기에 국제결혼 가족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문화로 살다 보니 한인사회 활동을 거의 못 해 드러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들은 자신이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이 있으며 자녀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도 정성을 들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근무하던 그는 1982년 공부를 더 하려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갔다.
이후 1986년 현지인과 결혼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했다.
한식당과 일식당을 30년간 경영하다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접고 지금은 부동산개발업체를 운영한다.
그는 "국제결혼 가정을 꾸렸기에 한인사회와 교류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월드킴와는 같은 경험과 정체성을 갖고 있기에 고향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에서 모범적인 다문화 가정으로 살아온 경험을 모국에 전한다는 사명감에 매년 서울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이사장은 "회원들은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로 자녀를 키워 이들 대부분은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인재"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자녀와 남편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도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우호적"이라며 "이들을 한국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부족해 우군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서 차세대 발굴을 중점사업으로 펼치고 있지만,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국제결혼을 하는 한인 여성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이들을 묶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한민족의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