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세계 최연소 지도자…트라오레 지지자들 러시아 국기 흔들어
부르키나파소 군정지도자 트라오레 임시대통령 취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임시 대통령으로 군정 지도자인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가 취임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라오레 대위는 이날 수도 와가두구에서 열린 거국 포럼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고 군정 관계자들이 전했다.

거국 포럼은 군 장교, 정당·사회·종교 지도자, 난민 대표 등 약 300명으로 구성됐다.

트라오레 대위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쿠데타로 새 군정인 MPSR의 대표가 된 지 2주 만에 임시 대통령이 됐다.

34세인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이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그보다 두 살 더 많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지도자 트라오레 임시대통령 취임
그는 전임 군정 지도자 폴 앙리 다미바가 역내 블록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2024년 7월에 선거를 시행하겠다고 한 약속을 자신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거국 포럼은 이날 임시 대통령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을 포함한 과도기 헌장을 채택했다.

트라오레 대위 등 젊은 장교들은 올해 1월 쿠데타로 집권한 다미바 중령이 약속대로 이슬람 급진주의자 소요를 진압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지난 9월 30일 거사했다.

거국 포럼 참가들은 트라오레가 새 임시 대통령이 된 것과 관련, 리더십 세대교체라고 환영했으나 일각에서는 그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싸움에서 전과를 얻지 못하면 다미바처럼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미바는 토고로 피신했다.

이웃 나라 말리에서 시작해 지난 7년간 부르키나파소에서 전개된 이슬람 급진세력 준동으로 부르키나파소에선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유민이 발생했다.

국토의 3분의 1 이상은 정부의 통제 바깥에 있다.

이슬람 급진세력의 진원지 역할을 한 말리도 2020년 8월 이후 두 차례 쿠데타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트라오레 지지자들은 구 식민종주국인 프랑스 국기 대신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모스크바 당국과 협력을 촉구했다.

말리에서 10년 가까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한 프랑스군은 말리 군정이 러시아와 밀착하자 갈등을 빚다가 지난 8월 철군을 완료한 바 있으나, 부르키나파소에서도 반(反)프랑스 시위에 직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