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회의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 총회 일정이 14일 모두 마무리됐다.
UCLG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대전 총회 폐회식을 이날 오후 6시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었다.
UCLG는 UN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로, 이번 대전 총회에는 145개국 576개 도시에서 6천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환송사에서 "대전시는 UCLG의 발전과 프로세스에 적극 기여하고, 회원 도시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폐회식에 앞서 열린 세계이사회에서는 이번 총회 논의 결과와 앞으로의 역할 등을 담은 '인류 미래를 위한 협약' 대전선언을 채택했다.
대전선언에서 UCLG는 모든 사람과 장소에 대해 평등한 기회와 공정성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핵심으로 하는 인간 개발에 중점을 둬 양질의 일자리와 정당한 임금을 보장하며, 안전하고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천연자원의 파괴적 과잉 소비에서 벗어나 지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생산 및 소비 패턴을 전환하고, 공공생활과 의사결정과정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며, 중앙정부나 국제무대에 지역사회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총회 내내 UCLG 조직 내부 사안을 결정하는 의사결정회의, 대륙지부별 회의인 지자체회의, 지역 공통 현안의제를 논의하는 민간참여회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소규모 회의 네트워킹, 과학기술이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를 대주제로 한 대전트랙 등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개회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지방정부가 재정적 역량을 더 강화하고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설마다 '자유'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세계지방정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지방정부 간 연대가 국제사회,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DCC 제2전시장 '스마트시티 쇼'에서는 스마트시티 모델, 스마트 홈, 미래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물류운송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확장현실(XR) 융합 체험 콘텐츠 등 사람의 인지속도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을 선보여 총회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지털 헬스케어관에서는 스마트 의료기술과 바이어 헬스케어 기술이 전시되고, 대전기업관에서는 36개 지역 우수기업의 제품 전시와 함께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이 진행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총회가 경제·과학도시 대전의 면모를 세계에 알린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리 기후협약, 도쿄 의정서처럼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UCLG의 역할이 커지는 것과 함께 대전의 도시 이미지와 위상도 같이 올라갈 것"이라며 "과학을 주제로 운영한 스마트시티 쇼는 대전의 과학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세계 여러 도시와 교류·협력을 강화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대전시는 총회 과정에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시, 튀르키예 콘야시, 가봉 리브르빌시, 중국 시안시와 차례로 경제·과학·문화·관광·도시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전시의 자매·우호도시는 27개국 38개 도시로 늘어났다.
이 시장은 UCLG 회장에도 도전했는데, 함께 출마한 다른 3개 도시 시장과 1년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