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200여명 출전…품새·격파 등 기량 뽐내
옥타곤의 특전사…육군 특공무술 경연대회서 겨루기 승부
육군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서 '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특전 장병 184명, 야전부대 장병 17명 등 총 10개 부대에서 201명(여군 13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겨루기 개인전과 단체전, 품새, 격파 등 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겨루기는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팔각형의 특설 경기장(옥타곤)에서 선수들이 보호장구류를 착용하고 치르는 종합 격투 방식으로 이뤄졌다.

개인전에서 남군은 체중에 따라 5개 체급으로 나눠 3분간 3라운드를, 여군은 체급 제한 없이 3분간 2라운드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체전은 7명이 한팀으로 출전해 7전 4선승제로 승패를 결정했다.

품새 종목은 부대별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치러졌다.

예선을 통과한 상위 4개 팀이 지정 품새와 창작 품새를 연무하는 동안 주심 5명이 동작의 일치성과 타격 부위의 정확성, 힘과 기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격파 종목은 각 부대를 대표하는 장병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보다 많은 조립식 기왓장을 격파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팀마다 1명씩 여군이 포함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흘간 경연에서 나온 종목별 우승·준우승 선수와 팀에는 상장, 메달, 포상 휴가가 수여됐다.

남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겨루기에 나선 박윤주 중사는 "특공무술의 본질은 실전적인 근접 격투술"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육군이 되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육군은 대회를 매년 정례화해 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특공무술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공무술은 팔, 다리, 머리 등 신체 일부나 대검·야전삽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해 자신을 보호하고 적을 제압하는 실전 종합무술로 1978년 특전사에서 창시됐다.

최근에는 특전사뿐 아니라 신속대응사단, 군단 특공연대, 사단 수색·기동대대, 군사경찰 특임대 장병들도 특공무술을 연마하며 전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군내 특공무술 수련 인원은 9만 명에 이르며, 매년 9천여 명이 승단 심사에 응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