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애로3·美 패트리엇 등 거론…참여국 확대 가능성
독일 등 15개국, 방공체계 '공동조달' 추진…방어망 통합 속도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방공체계 공동 조달을 추진한다.

나토는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 기간 독일 등 15개국이 '유럽 영공방어 계획'(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 추진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독일 주도로 추진된 이날 협약에 따라 참여국들은 방공 장비 및 미사일 공동조달을 통해 대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협약에는 나토 30개국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참여했다.

독일 외에 영국, 벨기에,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다.

여기에 아직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핀란드가 참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70년가량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온 핀란드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6월 나토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안보지형이 격변한 상황에서 공동 조달이라는 방식을 통해 상호운용 가능한 방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나토가 표방하는 집단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이스라엘의 애로3,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체계, 독일의 이리스-T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르차 제오아너 나토 사무부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죽고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목격한 지금, 이 선언은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나토의 대공·미사일방어망에 매끄럽게 통합된 새 자산은 모든 종류의 대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방어하는 역량을 상당히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독일의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국방장관도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상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다른 국가가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