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현대 유니콘스 플레이오프 이후 첫 PS
이강철 kt 감독 "팬들에게 할 도리를 해 기뻐"
16년 만에 수원서 열린 '가을 야구'…극적으로 매진(종합)
경기도청 소재지인 수원시에 정확히 16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가 마련됐다.

2021년 프로야구 정규리그·통합 챔피언인 kt wiz는 13일 홈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2022년 포스트시즌(PS)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열었다.

수원에서 가을 야구가 열리기는 2006년 10월 14일 한화 이글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이래 16년 만이다.

만 16년에서 딱 하루 모자란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처음으로 홈 팬과 함께 가을 야구 여정을 시작한다.

16년 만에 수원서 열린 '가을 야구'…극적으로 매진(종합)
2020년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을 추위에서 보호하고자 KBO 사무국과 프로 10개 구단의 합의로 kt는 수원이 아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가을 야구를 맞이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진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kt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에 패해 비록 3위가 아닌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만, kt나 수원의 야구팬 모두 1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16년 만에 수원서 열린 '가을 야구'…극적으로 매진(종합)
그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수원의 안주인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kt로 바뀌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현대는 모그룹의 재정난 등으로 2007년을 끝으로 12년의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대 선수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히어로즈 구단이 2008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수원 야구장은 한동안 주인 잃은 신세였다가 10번째 구단 kt가 2013년 창단해 2015년부터 1군에 뛰어들면서 수원케이티위즈파크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16년 만에 수원서 열린 '가을 야구'…극적으로 매진(종합)
이강철 감독 부임 이래 강팀으로 급성장한 kt는 수원에 짙게 드리웠던 현대의 그림자를 지우고 16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수원 팬에게 선사했다.

흰색과 녹색으로 상징되던 현대의 색깔 대신 검정과 빨강의 kt 컬러가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kt는 올해 포스트시즌의 슬로건을 '원 모어 매직'(One more magic·다시 한 번 마법을)으로 정하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주변을 정성스레 꾸몄다.

흰색 바탕에 '마법, 승리, 우승, 도전, 정상'이라고 쓴 깃발과 'V2'를 적은 붉은색 깃발로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한껏 냈다.

16년 만에 수원서 열린 '가을 야구'…극적으로 매진(종합)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팬들에게 할 도리를 해 기쁘다"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팬들이 가을을 오래 즐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국구 구단 KIA가 kt의 대결 상대로 올라오면서 수원케이티위즈파크도 포스트시즌 첫 매진을 달성했다.

KBO 사무국은 와일드카드 시작 1시간 후인 오후 7시 26분께 1만7천600장의 표가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