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덴마크·스웨덴 대사 초치…"미국 참여한다는 정보도 있다"
러 "해저가스관 누출 조사, 러 참여 못하면 결과 불인정"
러시아는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누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자국의 참여가 배제될 경우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는 조사를 통한 '사이비 결과'는 당연히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서 러시아 전문가 참여가 거부된다면, 러시아는 조사를 진행하는 국가가 뭔가 숨길 것이 있다거나 테러의 가해자를 은폐하려 한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무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의 러시아 주재 대사를 초치했다.

이 자리에서 외무부는 러시아 당국 및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요청에 이들 국가가 공식 입장을 꺼리는 데 대해 당혹감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들 세 개 국가 외에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조사에 참여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스웨덴과 덴마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2에서는 폭발로 추정되는 4곳의 파손이 발생하면서 대량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서방과 러시아가 서로를 사고의 배후로 지목하는 가운데 스웨덴 당국은 1차 조사 결과 폭발로 인해 누출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덴마크, 독일은 국제 수사그룹을 구성해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러시아는 조사에 자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자국 단독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